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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Sep 19. 2020

갈매기 와  새우깡

갈매기와 새우깡



통통통 배를 타고  조그만 섬으로 가는  한국에서의  바다여행은 

분위기 자체가  충만한 아날로그 감성이 젖어있어  항상 좋다.

얼마 전  욕지도를 가봤고  그 좋다는 소매물도까지 다녀왔는데  

사진을 찍어보려는 개인적인 의도도 있지만  복잡한 육지를  잠시 떠난다는 자체로도  시원 섭섭..  

나를 지탱해줄  땅 디딤돌이 잠시 없어지는  이 묘한 기분  

배에서 바라보는 눈앞에 펼쳐진  파아란 바다 , 흰 물보라..  

어릴 때보던  변치 않는 모습 그대로이다.  

육지는 다 변해버렸지만  바다는 아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변했다면 이 통통배가  훨씬 깨끗하고 편한 시설이라는 것인데.  옜날보다는. 

"통통배... " 나 어릴 때  이렇게 불렀고.   배 엔진 소리 때문이었나.      



배가 출발하면서부터 갈매기가 따라온다. 

연인끼리 아이들 가족끼리..

하늘에서  열심히 따라오는  흰 갈매 게에게  새우깡을   던져주기 시작하고  그리고  사진을 찍고..  

많이 보던  영화 장면처럼   그들의  환한 밝은  표정은  이 흔한 모습은  

저 멀리  베트남 하롱베이 바다에서도  여러번  본 기억이 있다.    

..  갈매기에  새우깡  던져주는 것은...  누구에게는  일종의 로망이었다.   영화 찍는 주인공처럼      





이 토요일 아침에  든 생각은, 

과연  갈매기들은  이 새우깡을 먹어도 되는 걸까..?

사람이 먹는 목적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과자를  갈매기는 아무리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건지.

배가 올 때마다 겨우 조금씩 얻어먹는 이 새우깡의 효과는..    조금이라서  과연 괜찮을까.     


배를 따라다닌 갈매기들은   배에는 먹이가 있다는  습관을 배우고,

만약 몇 년 후  어떤 이유로든지  이 배들이 다 없애거나  영업을  안 하면 

먹이를 스스로 구하는 방법을  모르고  시도해본 적 없는 갈매기는.

야생에서 스스로 사냥하는 기술을 모르니... 

진화적으로  몇 마리 갈매기는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한번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야생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     

우리 집 근처 공원호수에 

호수에 있는 오리들에게도 빵, 과자를 주면 안 된다고  써져 있었으니

내가 수의학자는 아니지만  모 그리 틀린 말은  아닐 듯 





야생동물들은 처한 그 상황 환경 내에서 사냥하면서 살아남는 노하우를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데  

자연에서 스스로 직접 구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하고  인간이 주는 인공 음식 등에 길들여지다 보면 

신체적으로  영양 불균형이 생기지는 않을까.

사람도 인스턴트, 과자만 계속 먹으면  몸에  뭔가 좋치 않다는데.

조그만  야생동물  갈매기는 .? 

집에 키우는 개 고양이는 오랜 전부터  인간들이 키울 수 있도록 인간에 최적화되었고

인공 사료 등도 있으나  야생 갈매기와는  조금 다르다.      





새우깡 말고  조그만 생선이나  생선살을 준비하면 어떨까. 

다음에  통통배를 탄다면  

인간에게 순간적인 흥미로운  재미를 조금 참고  

갈매기를  위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




note :" 특정회사상품이름을 이렇게 올려도 될지 모르겠어요.  홍보나 다른뜻은 전혀없습니다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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