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드리이브.
어제밤에 비바람이 무섭게 치더니 해질무렵에 멋진 풍경이 하늘에 펼쳐졌었다.
아침에 그런대로 화창하여 예정대로 주말 드라이브 출발 !
집에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아카로아, Akaroa 로 가는 길은 항상 기분좋은 드라이브 길.
이민초창기부터 와이프가 기분전환 겸 바람 쐬러 가자고 하면은 자주 오던 길인데
산 꼭대기 정상 오르막 길 꼬불꼬불한 곳에서 뒤좌석에서 항상 멀미를 하던 둘째아이가
오늘은 운전대를 잡고 출발.
16세가 되던 올해에 면허딴지 6개월째라서 오늘 장거리 연습겸 가기로 했는데, 내가 그 자리 뒺좌석에서 멀미를 하는건 아닌지 걱정.
한국에서는 운전 연습은 가족이 가르키는게 아니라고들 한다. 이곳은 아이들이 면허증를 따면 대부분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직접 운전 가르킨다. 평소 타던 차를 가지고, 러너 라는 “ L” 를 부착한 차량들은 항상 틴에이저들이 운전대를 잡고 있고 조수석에는 항상 부모들이 옆에 동승 해야한다.
새들은 새끼들이 커지면 서서히 스스로 날게하는 연습을 시도 해본다고 하던데 영락없이 내가 지금 그 부모 새 인셈. 사람이 평생일생에 살면서 스스로 터득하고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기술 중의 세가지 자전거 배우기 와 수영 배우기 그리고 차 운전 배우기 등은 부모들이 가르켜 주는 것.
중간 휴계소 에서 잠시 쉬며 라테 한잔 과 모카 한잔을 마시는 모습을 새 한마리가 내려다 보고있다.
내가 아까 부모 새 이야기를 해서일까.
아카로아, Akaroa 근처에서 부터
영국의 빨간 이층버스가 갑자기 우리 차 앞에 나타나더니 우리 차를 친절하게 에스코트도 해준다.
목적지도착하고보니 커더란 유람선이 우리를 반겨주러 나와있다.
영화속에서 보던 그 오토바이 ? 도 나와 있고
구닥다리 옜날 차 도 우리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니 까지 ~~
바깥 경치가 다 보이는 레스토랑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sea food 요리로 우아한 점심을 하고
식사후 산책겸 예쁜 거리를 걸으며 예쁜 가게 구경 도 하고
기타를 사기위해 길거리에서 즉석 모금공연을 하는 어린이까지.
우리처럼 가족끼리 오신 분들도 있고
벤치에 여유롭게 앉아 앞만 보는 아저씨 와 우리만 쳐다보는 귀여운 개 도 있고
이상하게 나만 계속 쳐다보는 새 도 있었다.
이젠 둘째아이 가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펼쳐보려고 한다. 서서히 헤어지는 연습도 미리 해야할까.
무사히 집에 돌아오니 우리 정원의 빨강 장미가 활짝 웃으며 반겨준다. 내 맘을 알아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