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체험수기 -6
조용한 일요일 아침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일요 주말 시장 Sunday market , 이 시장은 한국의 벼룩시장처럼 ,
말 그대로
지난 간 것을 다시 팔거나 혹은 농부들이 농작한 신선한 야채들을 직접 파는 동네 주말장이다
대부분이 세컨드 핸드 제품들 Second hand , 대부분 지나간 주인에게서 사용되던 것들이 이젠 새로운 주인을 만나 보려고 예쁘게 단장하고 나오는 전시회인 셈
Second hand라는 표현도 맘에 들었다 누구나 First hand , 새로운 것 만 찾는 세상이지만
백회점에서 살 수 있는 고급 브랜드 제품은 없지만
누군가 이미 사용하던 것이라 손때도 묻어있고 오히려 길이 잘 나있어서 더 정감이 간다.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옛날 인형들은 다소 처량하게 보이지만
곧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그때 그 뜨거운 사랑을 다시 받아보기를.
매번 이곳에 갈 때마다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여유 있고 넉넉한 주변 분위기도 좋지만
생동감도 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 모든 사람들이 웃는 얼굴이다.
물건을 파는 사람도 ,
구경하는 사람도 ,
물건을 사려는 사람도,
이런 것을 만나는 이것 또한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손님들은 대부분 가족단위.
조용한 일요일 아침의 가족단위의 구경거리인 셈
천천히 구경하며 나누어 마시는 커피 한잔에
지나간 한 주간의 가족 간 대화도 이루어진다.
물건을 파는 사람이 손님을 부르는 이른바 호객행위도 없고
손님은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지만
손님이 오면은 흥정도 조용조용하게 느긋함 과 여유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뛰어다니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고
일요일 아침의 평화로운 이 넉넉한 분위기에 점점 빠져든다.
이 시장에서 만난 사람의 편한 얼굴들을 보면서
그제야 나의 속 좁은 마음도 서서히 열리 는 소리가 난다
이 모든 이들의 얼룩으로부터
나도 차분하게 조용하게 나의 마음을 연다.
이 아날로그를 다시 만난 것도 큰 기쁨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추처럼 앞만 보고 달리다가
나의 의지로
잠시 과거로 되돌아볼 수 있다는 이 여유에 대한 통쾌감은 더 크다.
나 어릴 때 할머니 손잡고 동네의 시장에 갔던 그 기억
사람 사는 냄새와 정 있던 넉넉하던 그 엤날 시장 이 생각나서 일까.
이젠 한국에서도 그러한 엤날 시장들을 거의 찾기 힘들다고 하지만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이 젊은 학생의 메시지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조용한 일요일 아침에
이 주말시장 , Sunday market 에 다녀오면 항상 난 기분이 좋다.
이 일요시장은 1989 년도에 처음 개설되어 Rotary Culb 멤버들에 의해 주관되고 있으며
지금은 뉴질랜드 내에서 그나마 가장 규모가 큰 일요시장으로서 알려져 있고
일요일마다 총 300 여 종목 이상이 판매되고 있으며
지금은 일반 시민이나 해외 관광객들에게
일요일 아침의 가장 큰 볼만한 구경거리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모든 판매 수익금은 Rotary Culb 에 의해서 전액 지역 사회로 환원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