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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취방스님 Nov 20. 2022

인생 총량의 법칙

언제가 같다. 다르지 않다.

인생 총량의 법칙


1.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강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왜 내가 어렸을 적에는 어떠한 것도 심도 있게 생각하지 않고, 너무나 쉽게 결정했을까? 그 당시에는 그런 것이 멋이었다. 뭔가 칼과 같이 날카롭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인생이 걸린 문제든 아주 사소한 것이든 빠르고 명확하게 결정했었다. 보라 이제는 점심 하나 먹는 것 결정하려 해도 왜 이렇게 잡생각이 많은지. 결정장애가 깊은 사람처럼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생에게 자문을 구하면 그 동생도 마찬가지다. 점점 물러지고 결정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젊을 적 간결함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 이제 너저분함 많이 나의 사고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2. 굵고 짧게 살든, 가늘고 길게 살든 하는 짓의 총량을 구하면 아마도 같지 않을까 싶다. 

돈 많은 사람의 걱정의 무게가, 돈 없는 사람의 걱정의 무게와 뭐가 다를까? 자본주의 시대를 살면서 자본주의 길들여져 자본주의 식 생각을 하다 보니. 돈 없으면 사는 것 자체가 억울할 것 같고, 애로사항만 인생에 잔뜩일 것 같지만, 시작을 조그만 돌려서 자본주의 식 생각이 아닌 좀 더 자연인처럼 생각하면 돈 많은 사람이라고 분명 행복하지 않고, 돈에 가려져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자신들을 짓누를지도 모른다. 

시골 뒷마당에서 잔반 먹으면서 맛있는 사료 한 번 못 먹고 자란 누렁이와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흙바닥 한 번밟아보지 못하고 인간에게 맞춰진 주거공간에서 짖으면 안 되니까 성대 수술하고, 중성화 수술하고 최고급 사료를 먹는 개와 과연 무엇이 행복할까? 자본주의 식으로 생각하면 뭐 자명한 얘기다. 


3. 당신의 곳간이 비면 이제 염라대왕 만나러 가는 거다.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다. 이승에서 먹을 것 다 먹으면 이제 남은 거는 염라대왕한테 가는 일 밖에 안 남았다고. 맞아? 맞는 말인가? 뭐 꼭 이 말이 퀴즈쇼에 나온 문제의 정답처럼 맞는 말이 아닐 수 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생 경험을 비춰보면 맞는 쪽이 70% 정도 되지 않을까? 식탐이 부르는 참사는 지금 현대 시대에 국가에서 관리할 만큼 큰 문제가 되었다. 식탐은 비만, 당뇨병, 성인병 등 모든 병을 만들 수 있는 근원이 되었다. 식탐은 곳 먹는 거다. 맛있는 것을 먹고, 맛이 없어도 언론에서 맛있다고 떠들어 댔으니 한 번 가서 맛봐야 한다. 정말 맛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 이렇게 먹다 보면 병이 오고 병이 오면 음~ 가는 거다 어디로? 지엄한 염라대왕 앞으로 자기 명대로 살지도 못하고.

그러나 조금 먹으면 오랜 산다. 지금은 의학까지 발달해서 정말 더럽게 오랜 산다. 소식은 장수에 비결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댄다. 뭐 내가 들은 바로는 조금 먹으면 인간의 몸이 느리게 산화돼서 오래 산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전문적 지식은 없어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 같고 인터넷 뒤져보면 왜 오래 사는지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니, 더 알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알아보기 바란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얘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인생에는 자기 가지고 있는 몫이 있다. 얼마 전 수능이 끝나고 학생들은 많은 생각과 고민에 빠져있을 거다. 누구에게나 가진 인생의 총량은 같다.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학생이라고 해서 인생의 패배자는 아니다. 분명 공부보다 더 가치 있는 무엇엔가 학창 시절에 못했던 노력까지 기울여야 할 때가 올 수도 있고,  지금 돈 못 번다고 낙담하지 않아도 된다. 언젠가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단, 자신의 인생의 사이클을 알 필요는 있다. 가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인생의 그래프는 언젠가 원만해진다. 


0세부터 100세까지 아주 평온한 삶을 사는 사람과 0세부터 50세까지 아주 굴곡지지만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져보는 삶


무엇이 갚진 가? 인스타의 삶 또는 자신의 평범한 일기를 읽어줄 가족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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