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행복론
어릴 때부터 12월이 좋았다. 빨강과 초록의 크리스마스, 내 생일, 새해가 오는 두근거림까지.
새해를 맞는 보신각종 소리가 내게 올 모든 새로움을 환영하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무뎌지는 것일까, 새해가 밝아도 두근거림보단 한 살 더 먹었다는 아쉬움이 크다. 아마 어릴 때 매 해 찾아오던 새 친구들, 새 선생님, 새로운 환경들이 없어서이겠지.
근데 또 그 당시 새로운 것들이 일 년 지나 생각해보면 꼭 대단하고 좋은 것들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두근거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새로 맞이할 것들은 경험해보지 않은 새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조금 설레며 두근거려도 괜찮은 거 아닐까. 당장의 행복에는 그 편이 나을 것 같다. 과연 그게 나에게 좋았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나중에 웃으면서 돌아보기로 한다..
-다가올 내일에 대한 걱정을 애써 진정시키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