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림 Dec 11. 2020

(13) '이혼' 검색하신 분들께 노래 추천

진짜 노래만 추천하는 글입니다

브런치는, 브런치 작가에게 '통계'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매일의 '조회수'로 몇 명이 이곳에 왔는지 알려주고 '유입키워드'를 통해 어떤 검색어로 이 브런치에 도달했는지를 알려줍니다.(자세한 정보는 전혀 없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저 조회수 '숫자'와 키워드 '단어'일 뿐입니다)  


제 브런치까지 '왕림'해 주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별거' 혹은 '이혼'을 검색하고 오심을 알게 됐습니다. 저 역시 여기저기 검색을 참 많이도 해봤던 단어라서, 다들 어떤 상황이실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예전의 저처럼 힘든 시간을 버티고 계시는 분이 혹시 있다면, 저를 위로해줬던 노래 몇 곡을 추천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 글을 씁니다. 니가 뭐라고 남한테 노래 추천까지 하냐, 가사만 있는 글을 브런치에 올려도 되나, 하는 고민이 지금도 듭니다만, 노래가 가진 치유의 힘을 믿기에 누군가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용기 내서 올려봅니다. ........ 링크 등등으로 문제가 되면, 빛의 속도로 지우겠습니다 ㅠㅠ

  



(제목 누르시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1. 심규선 'INNER' 


   "죽고 싶어!"라는 말이 입 밖으로 툭 튀어 나올까봐 신경쓰며 살 만큼, 한창 힘들 때 들었던 노래입니다. 가사 중 "내 악마를 죽여줘요. 난 스스로 다치게 할 것만 같아요"라는 부분을 들으며 길에서 폭풍오열 했던 기억들. 하지만 노래가 말하는 건 '필요한 건 그대의 안에 다 있어요' 라는 겁니다. 필요한 모든 힘이 그대의 안에 있으니, 그것들을 찾아 일깨우라는 그런 가사입니다.   

                                                                                      

애를 쓰는 것도 참는 것도 아무 의미 없다고 

잠에서 깨면 나는 도망치고 싶었지 

늦은 오후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앉아서 

나의 허공을 노려보는 것도 지칠 때쯤 

구원자를 보내줘요 난 누구라도 좋으니 단 한 번만
내 이름을 불러줘요 난 괴롭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어요
믿었던 꿈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대를 등지고 깊은 생채기만 남겼대도
잊지는 말아줘 
네게 정말로 필요한 그 모든 것들은
그대의 안에 다 있어요

다른 누군가의 그림자에 숨어있는 자신이
나조차 이제 익숙해져 가고 있을 때쯤
내 악마를 죽여줘요 난 스스로 다치게 할 것만 같아요
이 형벌을 끝내줘요 난 한 번도 뜨거워 본 적이 없어요 
믿었던 꿈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대를 등지고 깊은 생채기만 남긴대도
잊지는 말아줘 
네게 정말로 필요한 그 모든 것들은
그대의 안에 다 있어요

길었던 밤들이 터질 것 같은 앙금이
눈물로 차올라 깊은 물 속으로 잠긴대도
잊지는 말아줘 
네게 정말로 필요한 그 모든 것들은
그대의 안에 다 있어요 




2. 정인 '비틀비틀'


    정인은 가수로서의 고민을 노래하고 있지만, 제가 가장 와닿았던 건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별거를 고민하며 '온전한 가정'을 깨고 나오려는 상황에 대해 부담이 컸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며 꽤나 위로받았습니다. '비틀비틀 걸어도' '헝클어져 못나도' ...이런 저런 것들이 다 두렵지만 '내 목소릴 찾고 싶어서' 하는 결정이므로, 다른 것들은 '뭐 어때' 해버릴 수 있었습니다.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인정받고 싶었어 나만의 무대가 너무 간절했어 내 목소릴 찾고 싶어서 
수백 곡 수천 곡 부르고 불렀어 
반복되는 녹음 끝없는 두 마디 난 안 될 거라고 
내려놓은 마이크 다시 잡아본다 나만 그런 건 아냐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진짜가 되고 싶었어 부끄러운 박수는 너무 무거웠어 
거품처럼 사라질까 봐 수많은 멜로디 썼다가 지웠어 
10년이 지나도 끝없는 질문들 왜 아직 부족할까 
힘들 때 들었던 개리 오빠의 가사 나만 그런 건 아냐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애쓰지 말아 오늘도 내일도 어제가 될 뿐이야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3. 박정현 '미안해' 


   예전 글에도 이 가사를 길게길게 다 써놨을 만큼 와 닿았던 노래였습니다. 가장 와 닿았던 가사는 역시나 '오늘 네가 없는 이 삶이 너무 편안해' 였었죠. 별거 후에도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울었던 것 같습니다. 네가 없는 이 편안한 시간 동안 '내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면 되니까' 라며, 나는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봤던 것 같습니다.                                                                                        


You, 언제나 날 행복하게 해준 너 
하루도 너 없이는 살 수 없었지. 난 눈이 먼 채 그저 너를 따랐어. 
Hey, 결국 거짓말장이였어. 
크나 큰 고통만을 남겼어. 내가 바란 그런 사람이 아녔어.아녔어. 

미안해. 이제 너를 용서할 수 없어. 내 마음을 다시 돌려 보려는 쓸데없는 노력하지 마. 
잘 가. 한번 거짓말장이는 영원해. 잃어버린 내 시간 찾을 거야. 
오늘 네가 없는 이 삶이 너무 편안해. 안녕. 

I, 난 배신당한 바보이지만 사랑은 그저 여행 같았어. 힘들어도 추억이란 선물이.. 
이젠 시간이란 마법의 약이 제 기능을 발휘할 동안 
내가 누구인 줄 기억해 내면 돼. 그러면 돼. 

미안해. 이제 너를 용서할 수 없어. 내 마음을 다시 돌려보려는 쓸데없는 노력하지 마. 
잘 가. 한번 거짓말장이는 영원해. 잃어버린 내 시간 찾을 거야. 
오늘 네가 없는 이 삶이 너무 편안해. Without you 
 I’m better off without you 



4. 커피소년 '새살이 돋았어' 


   적게 잡아도 100번은 들었을 것 같은, 요즘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 실제로 새 살이 돋은 건지, 새 살이 돋았다고 믿고 싶은 것인지 여전히 확실하지는 않지만  '매끈하진 않아도 이젠 그럴듯해'라는 가사를 들으며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여전히 소송 중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토닥토닥- 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버텨내기 힘든 그 시간을 버텨내고 게워내고' 이 부분도 들으며 엉엉 울었었죠.. 


새살이 돋았어 아직 흉터는 있지만
이젠 그럴듯해 매끈하진 않아도 이젠 그럴듯해
어떻게 견뎠을까 앞이 보이지 않았던
다시 겪으라 하면 죽어도 다시 못할 그때
커다랗고 검은 침묵이 또아릴 틀었던 시간
하루도 버텨내기 힘든 그 시간을 버텨내고 게워내고
여기에 있구나 시간이 흘러 
 

한 번씩 날 찾아오는 아픔에도 의연한 건 

다시 일어설 수 있어서
난 여기에 있구나 여기에 있구나 
여기에 있구나 시간이 흘러

매거진의 이전글 (12) 아이의 생일이 다가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