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엄마 대신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알코올중독으로 모두를 속 썩이던 아빠는
30대 막바지에 제 곁을 떠나셨습니다.
어릴 때는 어려서,
나이가 좀 들어서는 저 살기가 바빠서,
제대로 전하지 못한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들이,
마음에 가득 차 뿌리를 내리고 무성하게 자라갑니다.
후회, 그리움 등 온갖 감정을 품은 그 나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늘 마음 한 켠에 두고 살았습니다.
그 기억들을 써 보려 합니다.
역시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나이에 무슨 고아(兒)냐고 생각은 합니다만...
제목을 생각하다가 '부모를 잃은 어른'을 뭐라고 하지 고민했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고
제 나이가 몇이든, 부모님에게는 어차피 '아이'이지 않겠냐며 고민을 접었습니다.
두서없을 수 있지만, 그저 기억나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