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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어떻게 보내야 할까

by 써니

이날만큼은 날카롭게 서 있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사진첩을 보며 올해 찾아온 소중한 순간들을 추억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늦잠을 자는 사람도 오늘 하루만큼은 괜히 일찍 일어나 보기도 하고, 배달음식 대신 엄마가 해 준 집밥이 그리워지는 신기한 날이다. 올 한 해는 나를 괴롭혔던 순간들과, 그 모든 고통을 잊게 해줄 만큼 행복했던 순간들로 채워졌다. 누군가 떠나간 자리는 새로운 누군가가 채워주었고, 아쉬운 끝맺음이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채워갈 1월 1일을 위해, 12월 31일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 먹기


누군가 "행복이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걸 먹는 거요. 그것도 자주요.” 올 한 해 나에게 가장 상처를 주기도 하고, 함께 웃고 울며 버텨준 존재가 있다면 바로 나 자신이었다. 12월 31일에는 이 소중한 친구, ‘나 자신’과 함께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예정이다. 이왕이면 평소 먹고 싶었던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나를 위해 보내는 감사와 사랑의 시간이 될 것이다.



좋은 기억들만 추억하기


1년이라는 시간은 길게 느껴지기도,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 속 해맑게 웃고 있던 관계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으로 남기도 하고, 반대로 지금도 손만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인연도 있다. 살아온 날들 속에서 좋았던 기억만 꺼내어 기억하자. 좋은 기억들은 마치 빛나는 조각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힘이 된다.



‘굳이’할 일 찾아보기


모든 의욕을 꺾는 말이 있다.“굳이?” 하지만 가끔은 "굳이"라는 마음으로 해보는 일이 우리의 삶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 굳이 글을 써서 매거진을 만들어보는 일, 굳이 아침 일찍 나가 햇살을 보는 일, 굳이 새로운 운동을 배워보는 일. ‘굳이’ 해보는 것들은 어쩌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올해 12월 31일에는 굳이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나 시도해보자. 그 작은 행동이 새로운 색깔로 채워진 내일을 만들어줄 것이다.



후회하는 일 적어서 버리기


후회했던 모든 순간들이 모이면, 나를 갉아먹는 존재로 변한다. 이 친구는 조금만 닿아도 내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빠르게 버리지 않으면 가슴 아래에 깊숙하게 박혀버린다. 후회했던 일들을 모두 종이에 적어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자. 더 이상 나를 갉아먹지 않도록, 종이에 담아 보내버리자.

유난히 마음이 아렸던 2024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오고 우리는 여전히 삶을 반복할 예정이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다 같이 멈춰서서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유일한 날, 12월 31일. 그날 하루만큼은 나 자신과 내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을 보내보자. 우리 모두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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