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골프 여행기 (1) 세인트앤드루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St Andrews Links)

by Andy강성
가자 세인트앤드루스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St Andrews Links)는 1400년경 ‘골프’라는 운동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라서 ‘골프의 성지’로 불린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도 홈페이지와 골프장 곳곳에서 자신들의 코스를 ‘The Home of Golf’라고 자랑하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에는 18홀씩 올드코스, 뉴코스, 쥬빌리코스, 이든코스, 캐슬코스 등 모두 7개의 코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올드코스’는 오랫동안 전 세계 골프코스 중 항상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모든 골퍼들의 로망 중의 하나이다.


[올드코스 18번홀 스윌콘(Swilcan) 브릿지에서 바라본 전경]
[세인트앤드루스 입구 표지와 올드코스, 골프매거진 2021]


주변에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를 다녀온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다들 너무 환상적이었다고 엄청 자랑을 하셔서 골프에 진심인 우리 부부도 항상 인생 버킷리스트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 6주간의 유럽 골프 여행 계획을 짜면서 여기는 무조건 1순위로 넣어 놓았다.


마침 여행 동선도 우리의 첫 골프 여행지인 스위스의 취리히공항에서 세인트앤드루스 옆 에든버러(Edinburgh) 공항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 편이 있어(제네바에서 가는 직항도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스위스와 에비앙에서의 골프를 마치고 2023년 9월 3일에 부푼 가슴을 안고 에든버러로 향했다.


[에든버러 공항 출처 구글 이미지]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는 영국 스코틀랜드 중동부 파이프주의 해안도시 ‘세인트앤드루스’에 위치하고 있는데, 에든버러공항에서 렌터카(마침 현대 IONIQ 모델이 배정되어 왠지 편한 느낌^^)로 1시간 정도 걸렸다. 간만에 오른쪽 운전에 회전 교차로가 많아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을 했는데 중간에 에든버러에서 파이프주를 잇는 유명한 포스교(Forth Bridge)를 건너가며 탄성을 지르기도.


포스교는 1890년 완공되어 프랑스의 에펠탑과 함께 19세기를 대표하는 철구조물로서 총 길이 길이 2,528m인데, 세계 최초의 강철 소재 교량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포스교는 최초의 철교로서 캔킬레버식 트러스교 양식이다. 캔킬레버식은 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쪽 끝은 자유로운 구조물로서, 고정되어 있는 곳에 강한 지지력을 갖게해서 무게 중심을 잡는 형식이다. 2015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포스교 출처 구글 이미지]


구글맵과 차량내비게이션이 잘 되어 있어 공항에서 세인트앤드루스까지 운전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세인트앤드루스 근처 도로가 비좁은 왕복2차선 시골길이었는데 40-50마일 정도인 규정속도보다 훨씬 폭주하며 반대차선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차를 추월하는 차들이 꽤 있어 깜짝 놀란 적이 몇 번 있었다. 중간 해안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멋진 북해의 경취에 빠지기도^^


[소코틀랜드 해안가 북해 경취 출처 구글 이미지]


셀라다이크(Cellardyke)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숙소는 시내에 호텔들이 몇 군데 있었지만 우리는 부킹닷컴을 통해 일부러 30분 정도 떨어진 셀라다이크(Cellardyke)라는 오래된 항구도시의 숙소를 1박에 130파운드씩 3박을 예약했다. 처음 영국에서 운전해 보는데다가 번지수(61 Skeith Rd)만 가지고 집을 찾으려니 한참을 헤매다가 드디어 찾았다^^ 와우!!


영국 물가를 생각할 때 가격이 높지 않아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꽤 넓은 거실 1개, 부엌, 침실 2개인 전형적인 영국 semi-detached 형식의 깨끗한 집이어서 둘이 지내기에 아주 여유롭고 너무 만족스러웠다.


[셀라다이크 숙소]


저녁은 호스트가 추천한 앤스트루더(Anstruther) 항구 주변에 있는 ‘The Wee Chippy’라는 가게를 찾아갔는데, 역시 스코틀랜드의 피쉬앤칩스는 너무 바삭하고 고소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영국의 피쉬앤칩스는 북쪽으로 갈수록 생선이 담백해서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항구에서의 여유로운 산책도 스코틀랜드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 주었다^^


[셀라다이크 항구와 The Wee Chippy의 피쉬앤칩스]


세인트앤드루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는 총 7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래된 순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올드코스(The Old Course) (대략 600년 전인 1400년경 처음 골프가 시작된 곳이라고 함)

2) 뉴코스(The New Course) (이름은 ‘New’이지만 여기도 1895년에 지어짐)

3) 쥬빌리코스(The Jubilee Course, 1897년 시작)

4) 이든코스(The Eden Course, 1914년 시작)

5) 스트라쓰티럼코스(The Strathtyrum Course, 1993년 시작)

6) 발고브코스(The Balgove Course, 1993년 시작, 초보자와 가족들을 위한 9홀 코스)

7) 캐슬코스(The Castle Course, 2008년 시작)


그 외 골프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https://standrews.com/homepage), 올드코스 옆에는 골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골프박물관 그리고 USGA(미국골프협회)와 함께 세계 골프계를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본부도 자리하고 있다.


[골프박물관과 R&A 본부 출처 구글 이미지]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는 세인트앤드루스시에서 운영하고 있어 세인트앤드루스 시민은 연간 1,000파운드(한화 165만원 정도)를 내는 멤버십에 가입하면 7개 코스를 무료로 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골프코스가 시민들에게 공원으로 무료로 개방되기 때문에 라운딩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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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앤드루스 시내 전경과 일요일 올드코스 출처 구글 이미지]


올드코스와 뉴코스를 제외한 모든 코스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몇 달 전에 예약할 수 있지만, 올드코스는 멤버들에게 우선 할당되고 남은 티타임을 방문객들에게 3일 전에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이틀 전 추첨을 통해(Open Ballot) 아주 소수에게만 허용한다.


올드코스는 언제나 세계 각지의 골퍼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사실상 추첨을 통해 당첨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고 새벽 1시경부터 직접 본인이 가서 계속 줄을 서서 밤을 새우면 운이 좋으면 1명씩 빈자리에 조인할 수는 있다고 한다;;; 우리도 올드코스에 세 번이나 추첨에 신청했지만 모두 떨어져서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올드코스는 라운딩해 보지 못하고 결국 캐슬코스, 쥬빌리코스, 뉴코스만 라운딩했다.


게다가 모든 코스가 65세 이상이거나 메디컬증명서가 없으면 카트(여기서는 ‘버기’라고 한다)를 이용할 수 없어 내내 수동 트롤리를 직접 끌고 라운딩을 해야만 했다. 한국에서는 늘상 타던 카트가 여기서는 어찌나 부럽고 멋져 보이던지;;;


[세인트 앤드루스 버기와 수동 트롤리 출처 구글 이미지]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의 코스들은 처음 만들어진 올드코스와 뉴코스, 쥬빌리코스는 입구 쪽에 모여 있고, 이든코스, 스트라쓰타이럼코스와 발고브코스는 약간 그 위쪽에 모여 있으며, 가장 최근에 지어진 캐슬코스는 동쪽으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위치해 있다.


[세인트 앤드루스 코스 지도 출처 구글 맵]


캐슬코스(The Castle Course)


우리는 첫날 캐슬코스에서 라운딩을 시작했다. 캐슬코스는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의 7개 코스 중 가장 최근인 2008년에 오픈한 코스이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조합이 이 지역의 땅을 매입하여 2008년 6월 말에 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자인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David McLay Kidd)에 의해 완성되었으며 오픈한 지 2년이 지난 후에는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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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코스의 그린피는 우리가 갔던 시기가 피크시즌이라 그런지, 주중인데도 인당 160파운드(한화 약 26만원)였고 수동 트롤리는 무료이지만 전동 트롤리 대여료는 1인당 20파운였다.


스타트하우스에서 일단 야디지북과 잔디보수포크를 담은 기사 로고가 새겨진 파우치를 선물로 받아 역시 명문골프장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라운딩을 돌고 나서 와이프는 코스가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아무래도 짜증 무마용으로 준게 아닌가 싶다고 투덜거리기도;;;


전체적으로 코스는 중간에 있는 스타트 하우스 옆에서 시작해서 서쪽 방향으로 9홀을 돌고 다시 클럽하우스로 와서 동쪽 방향으로 9홀을 돌고 마치는 레이아웃이다.


[캐슬 코스 스타트 하우스 출처 구글 이미지]


남자 블루티(세인트앤드루스는 남자티는 블랙, 블루, 여자티는 그린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화이트가 아마 블루티 정도인 것 같다) 기준으로 6,373야드라서 전장 자체가 길지는 않았고 페어웨이가 딱딱해서(국내 골프장으로는 PGA 대회 직전의 제주 나인브릿지cc의 페어웨이 경도가 그나마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런이 꽤 나오는 경우도 많아 거리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


[캐슬코스 스코어카드]


그렇지만 워낙 바람이 심하고 페어웨이는 오르막이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구릉이 많은 데다가 주변에 갈대나 숲이 많아 런으로 들어가서 볼을 못 찾는 경우도 많았고, 17번홀 같은 경우는 180야드 정도인데 중간에 바람이 심한 바다를 넘어가야 하는 등 전체적으로 그간의 골프에 대한 교만함을 모두 내려놓고 진정으로 겸손한 골퍼가 될 정도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코스였다.


[캐슬코스 전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슬코스는 폐허가 된 성곽과 교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상당히 분위기가 특이했고 대부분의 홀에서 세인트앤드류스의 북해를 조망하면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어 스코틀랜드에 와서 골프를 친다는 느낌이 확연하게 드는 골프코스였다.


[캐슬코스 전경]


높은 해안 절벽과 구릉 위에 위치해 있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바람의 영향이 꽤 부담스러웠고 페어웨이에 마치 공동묘지처럼 자리 잡은 둔덕들이 다른 링크스 코스보다 훨씬 더 크기가 커서 어떤 경우에는 둔덕으로 인하여 그린이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하나 캐슬 코스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그린인데 그린이 딱딱하고 넓은데다가 굴곡도 아주 심해 코스가 만들어진 이후 몇 번이나 재설계되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캐슬코스 전경]


캐슬코스에서는 처음 가보는 곳이라 캐디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미리 2명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캐디 1명을 예약했다. 1인당 캐디 1명을 쓰게 되면 인당 65파운드가 기본요금이고, 2명 이상이 같이 공유하는 캐디는 ‘forecaddie’라고 부르는데 코스와 퍼팅 라인 정도를 조언해 주는 정도의 역할만 하며 기본요금은 2인일 경우 100파운드이고, 모두 25파운드 정도의 팁(‘Gratuity’라고도 한다)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원래 60대 이상의 캐디들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우리는 BTS 정국을 좋아하는 20대의 젊은 남자 캐디와 같이 라운딩을 하였다. 뭐 별로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았는데 이 친구도 힘든지 중간에 기다릴 때는 철퍼덕 앉아서 쉬기도.


[캐슬코스 캐디]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는 9홀을 돌고 스타트하우스에서 쉬거나 식사를 할 수 없고 간이매점 같은 곳에서 음료수와 소시지빵 정도만 구입할 수 있어서 우리는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와 대형마트(세인트앤드루스와 셀라다이크에는 Coop과 Aldi가 있었고 Tesco는 밤늦게 맥주를 사러 갔는데 10시 이후에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황한 적이 있다)에서 재료를 준비해서 만든 롤케밥을 조금씩 베어 먹으면서 먹으면서 18홀을 연속해서 돌았다.


중간에 쉬지도 못하고 오후라서 바람도 점점 세져서 스윙에 힘이 들어가는 데다가 트롤리까지 직접 끌며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느라 엄청 허기지기까지 해서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던 것 같다. 솔직이 세인트 앤드루스까지 와서 캐슬코스를 도는 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쥬빌리코스(The Jubilee Course)


둘째 날은 쥬빌리코스에서 라운딩을 하였다. 쥬빌리코스는 빅토리아여왕의 즉위 60주년인 '다이아몬드 쥬빌리'를 기념하는 날인 1897년 6월 22일에 당시 세인트앤드류스 Provost(시장 혹은 총장의 의미라고 한다)였던 John Macgregor의 부인인 Mary Macgregor가 첫 드라이브를 치면서 공식 오픈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여성이나 초보자를 위한 12홀 코스였는데 3번의 확장을 거치면서(마지막 확장은 1989년) 현재의 코스가 되었다고 하며, 블루티 기준으로 전장이 6,317야드 정도로 길지 않은 코스이고 1번홀에서 시작해서 계속 앞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라서 한번 라운딩을 시작하면 중간에 쉬거나 음료수를 살 수도 없는 코스라서 시간대에 따라 미리 요기거리와 음료수를 꼭 준비해 가야 한다(중간에 화장실은 설치되어 있었다).


쥬빌리코스의 그린피는 우리가 갔던 피크시즌은 인당 130파운드(한화 약 21만원)였고 역시 수동 트롤리는 무료이지만 전동 트롤리 대여료는 1인당 20파운였다.


쥬빌리코스는 전체적으로 캐슬코스와는 달리 평평한 페어웨이고 바람도 비교적 덜 부는 지향이라서 전날 캐슬코스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페어웨이가 딱딱하고 비교적 좁은 데다가 주변 러프에 갈대가 많아 스코어 관리는 만만치는 않았다. 벙커는 그다지 많지 않고 생각보다 깊지 않아 들어가더라도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특이하게 스코어카드에 ‘Par 4/5’라고 되어 있는 홀들이 있었는데, 남자티와 여자티가 별 차이가 나지 않아(블루 기준 428야드, 그린 기준 417야드) 남자는 Par4, 여자는 Par5로 세팅되어 있다는 표시였다.


[쥬빌리 코스 전경]


쥬빌리코스 라운딩이 끝나는 곳은 올드코스와 뉴코스가 모두 만나는 곳이라서 올드 코스의 상징이자 많은 유명 골퍼가 우승하거나 은퇴할 때 올라갔던 스윌컨 브릿지(Swilcan 또는 Swilken Bridge)에서 올드코스 플레이어가 18홀 티샷을 하고 지나가는 틈을 기다렸다가 후다닥 사진을 찍기도 했다.


원래 올드코스는 부킹이 안 돼서 당연히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관광객들이 보는 가운데 마치 선수가 된 것처럼 세컨드샷을 날리며 올드코스 18번홀 그린으로 올라오는 플레이어들을 보고 나니 너무 환상적이어서 도저히 치고 싶은 마음을 포기할 수 없어 에든버러로 건너갔다가 막판에 여행일정을 연장하면서까지 다시 세인트앤드루스로 건너와 재도전하기도 했으나 결국 실패해서 올드코스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올드코스 스윌컨 브릿지와 18번홀 그린]


뉴코스(The New Course)


스코틀랜드에서의 마지막 날에 올드코스에서 라운딩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가서 줄을 설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이 멤버 골프대회가 있어 visitor에게는 티를 오픈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움을 달래면서 올드코스와 가장 비슷하다는 뉴코스에서 라운딩을 하였다.


뉴코스도 온라인으로 부킹이 되지 않아 아침 8시 정도에 호텔 조식을 일찍 마치고 스타트하우스에서 기다렸는데 다행히 30분 정도밖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2인 라운딩을 시작할 수 있었다. 뉴코스는 1895년 4월에 오픈하였는데 기존의 코스(현재 올드코스)와 구별하기 위해 ‘New’ 코스라고 이름을 붙여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New’ 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뉴코스의 그린피는 피크시즌이라 1인당 140파운드(한화 약 23만원)이었다. 뉴코스는 블루티 기준으로 전장이 6,245야드로 다소 짧고 페어웨이도 평평해서 비교적 무난한 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 쥬빌리코스와 마찬가지로 1번홀에서 출발해서 앞으로 쭉 갔다가 9번홀에서 돌아서 다시 1번 홀 옆에 있는 18번홀로 돌아오는 구조이다.


쥬빌리코스와 비슷하게 역시 페어웨이는 상당히 딱딱하고 우리나라처럼 볼이 잔디 위에 떠 있지 않아 볼을 정타로 맞추지 않으면 탑볼을 치기 쉬운 데다가 그린도 볼이 잘 서지 않으며 페어웨이 주변에 러프가 많아 간혹 잘 쳤다고 생각한 볼이 런으로 러프에 들어가 볼 찾느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페어웨이와 그린의 컨디션이 아주 훌륭하고 날씨도 너무 화창해서(캐디 말로는 이렇게 날씨가 좋을 확률이 10-20프로 정도라고 한다) 아주 멋진 스코틀랜드에서의 마지막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뉴코스'의 코스들]




두말할 필요 없이 이번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에서의 세 번의 라운딩은 내 골프 인생에서 손꼽을만한 환상적이고 멋진 추억이었던 것 같다.


처음 캐슬코스를 돌 때에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낯선 코스 환경이 너무 부담스럽고 생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샷들을 보면서 이게 정말 골프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바람, 갈대와 같은 자연과 자연스럽게 적응해가며 골프를 치는게 너무 행복했고 진정한 골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았다.


마지막 날 뉴코스 라운딩을 마치고 에든버러 공항으로 향하면서, 앞으로 자주 오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다시 찾아와 그 때는 꼭 올드코스까지 라운딩을 하고 싶다는 더욱 간절한 소망을 스코틀랜드의 청명한 하늘에 빌어보았다^^


KakaoTalk_20210322_055716209.jpg [세인트앤드루스 하늘 출처 구글 이미지]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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