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유명한 수학자들
우리나라의 유명한 수학자들
일본의 근대화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빨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나오는 다니야마 유타카, 시마루 고로, 이와사와 겐키치 같은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먼저 등장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약간 부럽기는 해서, 최근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수학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거나 현재 인정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수학자들에 대해 찾아보았다(국적은 고려하지 않았다).
참고로 국제수학연맹(IMU)이 2022년 2월 우리나라의 국가 수학 등급을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승격하면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수학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함흥고등보통학교를 나와 1941년 경성제국대학 본과에 입학하였고, 해방 후 24세의 나이에 경성대학 수학과에 부임하여 강의를 하였다.
1947년 우연하게 남대문 시장에서 미군들이 버린 책 중에서 미국 수학회지(Bulletin of American Mathematical Society)를 발견하여 읽다가 미해결문제를 해결하여 저명한 수학자인 막스 초른(Max Zorn)에게 편지를 보냈고, 막스 초른은 이를 이임학의 이름으로 미국 수학회지에 대신 투고하여 채택되었다.
이를 계기로 1953년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BC)에 유학하여 캐나다의 첫 한국인 유학생이 되었으며, 예일 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친 후에 이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며 유한단순군의 연구에 크게 기여하였다.
북미에 머무르며 공부를 더 하고 싶어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관련 활동을 이유로 여권을 압수하고 국적을 박탈했고, 무국적자가 된 이임학은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여 이후 2005년 사망할 때까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 머무르게 된다. 정부는 2006년이 되어서야 그를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한다.
막스 초른에 의해 출판된 첫 논문부터 은퇴하기까지 총 32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고, 그중에는 수학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수학연보에 실린 논문도 두 편이나 있다. 이임학 교수의 이름을 딴 ‘리군(Ree Group)’ 이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가장 권위 있는 수학자들의 역사서라고 할 수 있는 디외도네의 저서인 <순수 수학의 파노라마(A Panorama of Pure Mathematics)>에도 역사적인 연구 업적가 21인으로 기록되었다.
2015년 6월 미래창조과학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정한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이임학의 리군 이론이 1950년대 대표적인 성과로 선정되어 명예를 회복했다.
가야금 명연주자인 황병기와 소설가 한말숙의 아들로서, 1986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1993년 하버드 대학교 수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기하학 분야에 큰 기여를 하였다.
1999년 36세의 나이로 15년간 미해결이던 라자스펠트 예상(Lazarsfeld Conjecture)을 증명하였으며, 40여 년간 미해결 문제였던 변형불변성의 증명을 1997년부터 2005년까지 9년에 걸쳐 총 100페이지가 넘는 네 편의 논문을 통해 완성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국제 저명 학술회의와 세계 유명 대학에서 수십 회에 걸쳐 초청 강연을 하였으며, 특히 수학계 최고 권위를 가지는 세계수학자대회(ICM)의 2006년 회의에 강연 초청을 받음으로써 국제 수학계에서도 널리 인정을 받았다.
그는 SCI급 국제 학술지에 33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2006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였고, 최근에는 필즈상, 울프상과 함께 세계 3대 수학상으로 꼽히며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Abel Prize)’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하였다.
아벨상은 노르웨이 정부가 노르웨이 수학자 닐스 아벨의 탄생 200주년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제정하여 2003년 첫 시상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25명의 수학자에게 영예가 돌아갔는데, 고(故) 존 내쉬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앤드루 와일즈 교수 등 내로라하는 수학자들이 이 상을 받았다.
김정한 교수는 1993년 미국 뉴저지주립대에서 조합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에는 세계적 명성을 지닌 미국 벨연구소 재직 중 이산수학(離散數學)에서 60년간 최대의 난제로 꼽혔던 ‘램지 수에 대한 예상’을 해결해 1997년 세계 수리프로그램학회와 미국수학회가 공동으로 3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풀커슨 상을 단독 수상했다.
이 상은 이산수학 분야 최고상이며 미국수학회가 주는 5개 분야의 주요 상 중 하나로 김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유일한 수상자이다.
같은 해 김정한 교수는 4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르웨이 스톡홀름에 가는 상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슬로안 펠로’로 선정됐고 이후에도 놀라운 성과를 계속 내 세계적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AT&T 벨연구소 연구원, 카네기 멜론대 부교수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소에서 700명의 연구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으로 일하기도 했는데, 2006년 그는 “정체된 한국 이론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며 모교인 연세대 교수로 돌아왔다가 2008년 10월에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소장직을 맡기도 하였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학사 졸업 후 예일대 수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1990).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중 ‘정수계수 다항식의 해가 되는 유리수’를 찾는 데 위상수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한국인 수학자이다.
프린스턴대 닉 카츠 교수가 한국 최고의 수학자라 극찬했으며 앤드류 와일즈의 추천으로 옥스퍼드대 정교수로 재직하다가, 2020년 영국 워릭 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이직하였고, 2021년 에든버러대학교 에드먼드 위터커 석좌교수 및 국제 수리과학 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하였다. 헤리엇와트 대학교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1983년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교의 대학원 과정 중이던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2살 때 귀국하여 대한민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했으나 고등학교는 중퇴하였다.
2002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여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였고, 2009년 동 대학에서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와 김영훈 교수의 지도 하에 수리과학부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이후 일리노이 대학교 어배너-섐페인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였다가 미시간 대학교로 옮겨 미르체아 무스타타(Mircea Mustață) 교수의 지도 하에 2014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허준이 교수의 연구분야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조합 대수기하학’(combinatorial algebraic geometry)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허준이 교수는 대수기하학의 심오한 성과에 기반하여 조합론의 오래된 난제들을 다수 해결하여, 조합 대수기하학의 아이콘이 되었다.
허준이 교수가 현재까지 해결한 문제들(괄호는 문제가 제시된 연도)
리드(Read) 추측(1968)
호가(Hoggar) 추측(1974)
메이슨-웰시(Mason-Welsh) 추측(1971)
로타(Rota) 추측(1971)
강한 메이슨(strong Mason) 추측(1972)
다우링-윌슨(Dowling-Wilson) 추측(1974)
브리로스키(Brylawski) 추측(1982)
도슨-콜번(Dawson-Colbourn) 추측(1984)
오쿤코프(Okounkov) 추측(2003)
딤카-파파디마(Dimca-Papadima) 추측(2003)
엘리아스-프라우드풋-웨이크필드(Elias-Proudfoot-Wakefield) 추측(2016)
필즈상(영어: Fields Medal) 또는 필즈 메달은 국제 수학 연맹(IMU)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수학자 대회(ICM)에서 수상 당시 40세 미만의 수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명 이상 4명 이하에게 수여되며 필즈상 수상은 수학자들에게 가장 큰 영예로 여겨진다.
필즈상은 캐나다의 수학자 존 찰스 필즈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산을 기금으로 만들어진 상이다. 흔히 수학 부문에서 최고 권위에 있는 상이라 여겨져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와는 관련이 없다. 1936년에 처음 시상되었고,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하여 14년간 시상이 중단되었다가 1950년부터 다시 시상이 이어졌다. 한편 또 다른 유명한 수학계의 상으로는 2003년부터 노르웨이 왕실이 수여하는 아벨상이 있다.
필즈상은 상이 수여되는 해의 1월을 기준으로 40세가 되지 않은 수학자들을 대상으로 4년마다 수여되는데, 이 때문에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도 필즈상을 수상하지 못한 수학자들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했던 앤드루 와일즈가 있다. 이러한 규정은 필즈의 유언에서 비롯된 것인데, 필즈는 그의 유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상의 수여는 이미 이루어진 업적을 기리면서 동시에 향후 연구를 지속하도록 격려하고 다른 수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뜻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존 찰스 필즈
이러한 규정(40세 이하, 4명)에도 불구하고, 앤드루 와일즈는 업적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8년 45세에 예외적으로 필즈상 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