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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킴 Apr 16. 2019

닷컴기업의 현재와 미래

3차 산업혁명(인터넷 혁명)은 아직도 진행 중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으로 가보면 지금 시가총액 세계 10위권 안에 있는 대부분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작은 창고나 사무실에서 열심히 창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시애틀에서 온라인 인터넷 서점을 시작한 것이 1995년이며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쫓겨났던 애플에 복귀하여 애플의 운전대를 다시 잡은 것이 1996년이다.


리드 헤이스팅스마크 랜돌프가 이제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이 된 넷플릭스를 설립한 것이 1997년이다.


그리고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이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차고에서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구글을 만든  것이 1998년이다.


1998년 구글이 창업 시 사용하였던 차고 사무실


1990년대 후반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거의 비슷한 시점에 탄생했을까?


그들의 탄생 뒤에는 똑같이 인터넷 혁명이 자리 잡고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군사용 네트워크와 대학연구소 등에서 학술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되던 인터넷은 1980년대 말에 이르러 세계를 연결하는 국제적인 통신망으로 발전하게 된다.


1989년에는 지금 우리가 너무나 편하게 사용하는 월드와이드웹WWW이 등장한다.


인터넷은 네트워크 기술이 한 단계 진일보하면서 교육이나 공공목적 용도에서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상업적 목적의 온라인 서비스로 발전하게 된다.


인터넷의 상업적 이용이 허용되고 1993년에 인터넷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가 출시되면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군사용 네트워크와 대학연구소 등에서 학술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되던 인터넷은 1980년대 말에 이르러 세계를 연결하는 국제적인 통신망으로 발전하게 된다.


1994년에는 대표적 인터넷 포털 기업인 야후가 탄생했고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익스플로러와 함께 양대 웹 브라우저로 평가받았던 넷스케이프가 등장했다.


인터넷과 통신망의 발전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무너뜨렸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했다.


개인의 삶은 과거보다 훨씬 시공간적으로 여유로워졌으며 시간의 활용도share of time가 달라졌고 이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도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을 지배해오던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진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며 또 어떠한 고객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쉬운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이러한 인터넷 기술의 발전이 그리고 나아가 스마트폰의 탄생이 그 이후 20년간 전 세계에 어떤 산업적,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지를 짐작하는 기업이나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애플은 인터넷의 발전이 콘텐츠의 소비를 촉진하고 그러면서 휴대폰 사용자들의 관심이 통화에서 콘텐츠 소비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휴대폰의 성능을 PC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앱을 도입해 휴대폰의 주 사용 용도를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아가 소셜 네트워킹으로 무한 확장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그 덕분에 수년째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야후는 구글과 페 이스북에 밀려 2017년 초 창립 22년 만에 버라이즌에 매각되고 만다.


한편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처음으로 만들어 웹 검색 시장에서 한때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뉴스 포털, 이메일,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던 1세대 대표 닷컴 기업 야후는 인터넷 혁명이 가져온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모바일 시대의 도래에 제때 대처하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한때 본인들이 인수를 검토했던 구글과 페이스북에 밀려 2017년 초 창립 22년 만에 버라이즌에 매각되고 만다. 야후는 기존보다 한층 빠르고 정확한 검색 알고리즘을 도입한 구글에 밀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잃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혁명이 가져온 고객가치의 변화


뉴스 또한 사용자들이 인터넷 포털보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시작하면서 포털 이용자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때 지면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전통 미디어 공룡들을 위협하며 뉴스 미디어 시장에 포식자로 등극했던 야후는 본인들을 성공으로 이끈 뉴스 미디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인터넷 시대의 빠른 변화를 놓치고 말았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유통 업체인 시어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882개 매장 중 350여 개의 매장을 문을 닫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시어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들은 고객이 어디에서나 쉽게 매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의 확대에 주력해왔다. 또한 더 많은 상품을 전시하고 더 넓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좀 더 편안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들은 매장 개점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쇼핑의 시간적 제약과 매장에 가야만 쇼핑할 수 있다는 공간적 제약을 전제로 발전해왔다.

고객들은 전자상거래 등장 이후 더는 비싼 매장 임대료의 일부를 가격으로 부담하기를 원치 않았고 좀 더 다양한 상품들을 더욱 싸게 구매하기를 원했으며 작은 소품 하나를 사기 위해서 30분씩 운전해서 이동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매장의 강점과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을 결합해 저비용의 유통구조를 만들고 가격파괴를 통해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했으며 기존에 시장을 지배하던 오프라인 유통들을 밀어내고 이커머스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한다.


미국 비디오 대여 체인점의 대명사였던 블록버스터는 새로운 뉴 미디어 시대에 적응 하지 못하고 2013년 파산했다.


이러한 변화는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동네마다 개인이 운영하는 비디오 가게가 있었다.


미국에는 블록버스터라는 대형 비디오 대여 체인점이 미국 전역에 3,000개가 넘는 매장 네트워크를 갖추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용량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기 위한 인터넷 인프라가 깔리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고집한 블록버스터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금 그 자리는 남보다 앞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하고 지속해서 서비스를 발전시킨 넷플릭스가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1등 기업들조차도 기존 시장에서 기존 경쟁자들과 경쟁하는 데 익숙해져 기술과 산업의 발전이 가져오는 고객가치의 변화를 제때에 인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시장에서 도태되어 갔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


“큰 기업도 30년을 버티기가 쉽지 않으며 아마존도 언젠가는 파산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이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2018년 11월 8일 시애틀 본사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지금 글로벌 IT 시장을 지배하는 애플과 아마존 그리고 구글 같은 기업들이 2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혁신기업으로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들 또한 기존 시장에서 기존 경쟁자들과 경쟁하는 데 익숙해져 시장의 변화를 놓치고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에 실패한다면 20여 년 전 그들이 기존 기업들에게 한 것처럼 새로운 젊은 기업들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순간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저서 『고객가치』 주요서점 링크

교보문고 https://bit.ly/2STe3M2
예스24 https://bit.ly/2TinC2z
인터파크 https://bit.ly/2Cs9mPh

알라딘 http://aladin.kr/p/T2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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