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과 소로우와의 만남

by Andy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지, 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서는 안된다. 이 원칙은 실제 생활이나 정신생활에서 지키기가 아주 어려운 것이지만, 동시에 위대함과 평범함을 구분하는 결정적 지표가 된다. 왜 이 원칙을 지키기 어려운가 하면, 어떤 것이 당신의 의무인지 당신보다 더 잘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항상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여론을 따라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 위인은 군중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독립적인 고독을 지키면서도 아주 품위 있는 생활을 해나간다.”


19세기 후반 미국 사상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자 콩코드의 현자로 불리우는 에머슨의 저서 <자기신뢰>(Self-Reliance)에 나오는 내용이자 “자기 자신을 믿어라”라는 강력한 믿음과 함께 내가 마음속으로 자주 떠올리는 내용이기도 하다.




대학 학부 시절 시인 정현종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서 에머슨과 소로우의 책들을 탐독하였는데 20년이 훌쩍 지난 2021년 햇살이 따뜻한 봄날 콩코드에 위치한 에머슨의 집과 소로우가 2년 2개월동안 오두막을 짓고 생활하였던 월든 호수를 가 볼 수 있었다.


20210508_114117.jpg


에머슨은 1803년 5월 MA주 보스턴에서 태어났지만 1834년에 콩코드로 이사를 하여 월든 호수 근처의 땅과 집을 사고 정착하면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는 등 왕성한 지적 노정을 시작하게 된다. 소로우는 콩코드가 고향으로 1837년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에머슨을 만나게 되는데, 에머슨이 재정적으로 많은 지원을 했고 에머슨의 서재에 있던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에머슨과 많은 생각들을 공유하게 되었다.


에머슨의 “월든 호수”


그곳의 공기는 현명하고 바람은 멋진 생각을 한다

이런 것들이 그 숲을 통과하여 불어온다

식물들과 머리, 알과 껍질 혹은

새들과 두발짐승도 이것을 안다


이곳에서 테바이나 로마 혹은

동방의 딸들이 무슨 소용인가

숲속에서 나는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하다

거기서 나는 길을 잃지 않는다.


20210508_122508.jpg


소로우는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모든 점에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 2개월에 걸쳐 하였고 소로우의 정신적 자서전인 <월든>을 출간하여 자유로운 인간의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 주고 있다.


월든 호수 산책로를 따라 좁은 숲길을 거닐다 보면 책에서 생생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숲속의 동물들이 어딘가에서 나타날 것만 같았다. 1시간 정도의 호수 산책은 도심의 번잡함을 떠나 월든 호수가 가져다 주는 정신적 위안으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20210508_123721.jpg


2022년도 어느듯 11월이 지나가고 이제 마지막 한달이 남았다.

역동적인 한국 사회에서 숨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에머슨과 소로우와의 만남은 정신적 위안을 얻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스타트업과 복수의결권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