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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코딩 데뷔: 하루 만에 만든 유튜브 대시보드

커서야 고마워

by 씨오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유튜브 쇼츠는 AVD(Average View Duration)와 AVP(Average View Percetage)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막상 유튜브가 제공하는 YouTube Studio에서는 이 지표들을 한눈에 보기 어려웠다. 콘텐츠의 AVD, AVP를 확인하려면 여러 번 클릭해야 하고, 여러 쇼츠의 지표를 한 화면에서 비교하는 뷰도 없었다.


내가 보고 싶은 건 여러 쇼츠의 제목과 AVP가 테이블 형태로 나열되는 것이었다. AVP가 높거나 낮았던 쇼츠를 확인하고, 어떤 요소가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싶었다. 비슷한 무료 서비스를 찾아봤지만 없었다. 나와 유사한 니즈를 가진 사람이 분명 있을 텐데. 마침, 며칠 전 지인에게서 “Cursor 2주 무료니까 써봐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역시 마음의 여유. Cursor,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처음 써볼 생각에 조금 설렜다.


Cursor를 설치하고, 프로젝트 설명과 원하는 대시보드 UI를 입력했다. 정말 순식간에 그럴싸한 테이블 UI가 그려졌다. “와 이래서 다들 커서, 커서 하는구나.” 직접 체험하니까 정말 신세계였다. 역시 듣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천지 차이다.

Screenshot 2025-08-11 at 1.28.41 PM.png 내가 원하던 AVP 비교 가능한 테이블을 구현했다

유튜브 데이터를 불러오려면 YouTube API도 두 종류가 필요했고, Google OAuth 로그인이 필요했다. Google Cloud의 API 사용 설정과 OAuth 플로우 개발 쪽에서 조금 애를 먹었지만, 문서도 직접 읽고, Cursor를 어르고 달래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Render를 사용해서 배포까지도 금방 가능했다: https://yt-dashboard.onrender.com/

Cursor를 처음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느낀점을 몇 가지 적어본다:


1. 정말 쉽다

마음껏 부려 먹어도 되는 전용 개발자가 생긴 느낌.

API 문서도 잘 읽고, 보안, 캐싱 관련해서도 물어보면 잘 처리 해준다.

2. GIGO (Garbage In, Garbage Out)

당연하지만, 더 구체적이고 뾰족하게 요구할수록 말을 잘 듣는다.

3. QA의 중요성

내 한마디에 신나서 코드를 짜지만, 구현 도중 빠지는 것들이 있다.

세세하게 QA를 하고 나온 이슈들을 전달하면, 또 잘 고쳐준다.

기본적인 개발 지식이 있으면 조금 더 제대로 혼내고(?) 이슈 해결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

4. 팔로업 질문 필수

이게 최선인지, 더 좋은 방식은 없는지 챌린지를 할수록 더 좋은 방법을 알아낸다.

개발 지식이 있으면 이 과정에서도 효율이 크게 올라갈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야심 차게 시도해 봤다가 중간에 막혀서 포기했을 텐데, Cursor 덕분에 하루 만에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빠르고,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앞으로 더 빨라지고, 더 쉬워지겠지. 물론 제품 복잡도와 확장성을 생각하면 한계가 있겠지만, 머릿속에만 쌓아뒀던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세상이 PM, 디자이너 포함 비개발자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이것저것 부지런히 만들어봐야겠다.


커서와 함께 만든 유튜브 AVD, AVP 대시보드: https://yt-dashboard.onren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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