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Original : Dead to me
넷플릭스를 시작한 이래로 새로 올라온 작품은 올라오자마자 빠른 시일 내에 봐야할 것만 같은 강박관념에 갇혀 있다. 그래서 일단 본딩Bonding 이후로 자극적인 제목을 또 찾게되어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드 투 미Dead to me 이다.
남편을 잃다. 그 범인을 찾기 위해 나선다. 처음 보는 여성을 친구로 만난다. 그녀가 의심스럽다.
사실 줄거리를 설명하기 위해 올라가있는 몇 줄만 읽어도 스토리는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미쳤다! 라고 느낀 부분은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중간 마다의 요소들이다.
돈이 많은데 가정을 못 챙기는 주인공, 그리고 그녀를 못살게 구는 사람이 시어머니인 점은 뭔가 한국 드라마인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항상 느끼지만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서부 West coast에서 돈많은 백인 중상층을 보여줄땐 부동산 중개인만큼 적절한 직업이 없는 것 같다.
어쨌든 한국 드라마인 것 같은 착각과 미국의 전형적인 배경을 갖고도 매력적으로 사람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이 작품의 비밀은 바로 소재 때문이다.
주인공인 젠과 주디, 스티브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물론이지만 사실 그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관계가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젠과 주디로부터 우정인지 죄책감인지, 주디와 스티브 사이에서는 사랑인지 외로움인지, 그리고 젠과 스티브 사이는 어떻게 밝혀질지 등.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관계 속 코드를 다양하게 녹여냈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거짓말에 기반한 것이지만 용서를 통해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게 스토리라인이라, 예상 가능한 스토리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 일반적으로 가족이라면 겪는 고민과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등을 재치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스토리가 어떻게 끝나든 보는 재미가 있다.
어떻게 저런 캐릭터를 상상했지 하고 느낄 정도로 주디의 캐릭터는 일관적이다. 정말 순진하고 착하다. 하지만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딱 정말 순진하고 배려심이 깊은 캐릭터로만 둘 뿐 그녀가 Always God's side 라는 그런 이미지를 투영하지는 않는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속 사람들을 선과 악으로 나누기엔 너무 복잡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의 끝을 달려갈땐 참 마음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그 끝을 보고 났을때 드는 생각은 '나라면 어땠을까?'였다.
빨리 시즌 2가 나왔으면...
산타 클라리타 다이어트Santa Clarita Diet 이후로 유쾌한데 청불급 작품은 오랜만이다.
그래도 산타 클라리타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