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ysik May 05. 2019

본딩, BDSM 과감하게 드러내다

Netflix Original : 본딩 Bonding

출처 : Ntflix

최근 러브 데스+로봇 Love, Death&Robots 이후로 넷플릭스가 10분 내외의 짧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재미를 느낀 것 같았다.


다음에 날 잡고 다시 러브 데스+로봇을 처음부터 시청한 뒤에 후기를 남겨보려고 하겠지만, 정말 러브 데스+로봇의 첫 비주얼은 너무 강력해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그 이후로 가장 충격적인 비주얼로 넷플릭스 메인 영역을 잡아먹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바로 본딩 Bonding이다.


갑자기 왜 넷플릭스에서 본딩을 메인 영역에 잡아 노출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주려고 한 것인지,  처음에는 이해 못했다.


출처 : IMDB


알고가세요, 성적 취향

일단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BDSM이라는 성적 취향을 이해해야 한다.

BDSM은 Bondage&Discipline, Dominance&Submission, Sadism&Masochism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일종의 성적 지향을 일컫는 말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상대방에게 섹스 도중 고통을 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S, 고통을 받는 사람은 M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BDSM을 모두 그런 것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출처 : IMDB


단순히 상대에게 고통을 준다는 것 말고도 강압적인 어투로 상대가 지배당한다고 느끼게끔 하는 것도 일종의 BDSM이니 사실 '고통'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롤플레이라고 여기는 것이 맞겠다.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생각보다 편당 러닝타임이 길지 않다. 한편을 시청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개 속도도 굉장히 빠르고 짧은 시간 동안 스토리 전개는 물론 전달하고자 하는 바도 명확하다.


출처 : IMDB


평범 그러나 매력적

여주가 매력적인 점은 단순히 그녀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


드라마에서 그녀의 직업은 대학원생이지만 또 다른 직업으로 도미나 트리스, 즉 BDSM 롤플레이 내 지배자 역할로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일을 한다.


이 일을 자신이 공부하는 정신의학에 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는데, 시즌 1 후반부에서 왜 그렇게 여기고 있는지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출처 : IMDB

남주도 넘쳐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스탠딩 코미디를 하고 싶지만 남들 앞에 서는 게 아직도 어려운 게이.


이 둘이 만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사실 둘의 매력으로 인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 클리셰를 차용해서 드라마를 이어나가지만 그 장면들은 이전의 어느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돈이 필요해서 여주를 도와 BDSM에 발을 들이게 되는 계기로 자신을 가로막는 일들을 연관 지어 해결하는 모습.


출처 : IMDB


과감하게 드러내다

교수의 강압적인 남성우월주의적 사고부터 서로의 연인들과 엮여서 생겨나는 문제 상황까지. 지겨울 수도 있을 법한 소재들을 재치 있게 풀어낸 느낌이었다.


아 물론, 둘의 사랑에 기반한 우정까지.


넷플릭스 메인 영역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한국에서 이런 작품이 먹힐까?라는 나의 의문도 있었다. 일반적인 한국 미디어에서는 다룰 수 없는 BDSM 소재였기 때문이고, 썸네일만 봐서는 그냥 별 의미 없는 오락용 드라마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넷플릭스가 왜 만들었고 왜 메인 영역에 노출하려고 했는지 알았다.


자극적이지만 매력적이다.

러브 데스+로봇을 보고 느낀 나의 감상 후기였는데, 본딩의 후기는 자극적이지만 매력적인 것을 넘어서서 시사적이다.


출처 : IMDB


단순한 섹스 코미디 오락물로 여기기에는 생각해볼 것이 많은 작품이었다.


BDSM을 위로 끌어내어 부끄러워할 필요 없는 사람의 성적 취향이라는 점. 성적 취향에서 나아가 남성과 여성 간의 성문화 속 잘못된 인식을 고치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결점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큰 관점까지.


시즌1 다 보는데 하루도 안 걸리니 모두들 시청해주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