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Original : 풍미 원산지
지상파 방송에서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신기하게도 넷플릭스 또한 그 시장을 놓치지않고 시도해왔다.
그 중 재미있게 본 다큐가 몇 개 있는데 버즈피드 Buzzfeed와 함께한 팔로우 어스 Follow this, 미디어사 Vox와 함께한 익스플레인 Explained, 그리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풍미 원산지 Food Origins이 되겠다.
사실 결이 조금 다르다.
팔로우 어스나 익스플레인은 사회문제들 중 한 주제를 골라 집중 조명한다면, 풍미 원산지는 사실 중국의 광저우 차오샨이라는 지역 음식들을 이야기하 하는 시리즈다.
한 편당 겨우 20분도 안되는데, 이걸 보고 있으면 중국에 가고싶다는 생각보다는 중국 음식이 먹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쌀국수부터 절인게까지 사실 광저우 차오샨의 지역적인 특색이 뭍어나는 음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에피소드도 많다.
그렇지만 이 다큐멘터리가 아주 잘짜여진 좋은 시리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스토리 때문이다.
(물론 전체적인 영상미도 너무 예쁘고, 푸드 스타일링도 별거 하지 않는데도 깔끔하고 멋지다.)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소고기 완자 편이다.
소고기가 유명한 차오샨에서 소고기 완자 노포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편이다.
중국 전역에서 완자라는 요리는 어디서도 먹을 수 있다.
명동에서 만나보는 중국 훠궈 요리집인 하이디라오에서도 소고기부터 새우완자, 심지어 문어완자도 먹을 수 있다.
보통 이런 배경을 말해주었다면, 이 에피소드에서는 당연히 '다 유명하지만 이곳은 무언가 특별하다. 그래서 더 맛있다.' 라는 식의 스토리가 흘러갈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그래, 소고기 완자야 어디서든 맛볼 수 있어. 그리고 그런 소고기 완자를 만드는 데 더 맛있게 하는 비법은 이렇고, 이를 실천하는 노포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 알려줄게.' 라는 스토리가 흘러간다.
일반 예능처럼 (ex.수요미식회나 3대천왕) 자극적인 것으로 사람들을 보게끔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우리가 쉽게 접한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바다 근처의 도시답게 해산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날생선 편에서는 음식에 대한 묵직한 팩트폭력도 행사한다.
생선회는 일본 음식이 아니다.
('회'는 한자로도 존재하며, 기원전 7세기부터 중국에서는 민물고기 생선회를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찻잎을 중국 소수민족들은 어떻게 섭취하는지 등 흥미롭고 신기한 사실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1화 감람편 같은 경우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채소가 나오고 4화 양념장편에서는 어디서 들어본듯한 중국의 양념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중국을 자주 가거나 중국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시간날때 시청해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음식을 좋아하는 당신도 꼭 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