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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sik Jul 13. 2019

기묘한 이야기 시즌3 막을 내리며

Netflix : Stranger Things S3

넷플릭스를 처음 결제한 기억은 나의 가장 최애 작품 일명 하.오.카.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보기 위해였다.


그렇게 시즌 4개를 휘몰아쳤을 때, 또 뭘 볼까 하고 고민하던 도중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가 넷플릭스 상단을 채웠다.


그렇게 첫 시즌1을 정주행했을 때는 정말 밤새고 봤던 기억이 있다.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서라도 봐야겠다는 심보였다.


시즌2를 볼 때에는 조금 끊어서 봐야지 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리고 이번 시즌3을 볼 때에는 아껴봐야 해... 하면서도 결국 정주행했다.




출처 : IMDb


#넷플릭스 #기묘한이야기 #스토리텔러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기본, 향수를 부르는 오마쥬는 덤

뉴스 기사들에서는 기묘한 이야기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정주행한 넷플릭스 드라마라고 소개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서 "넷플릭스 보세요?" 하면 다음 질문으로 "기묘한 이야기 보셨어요?"가 이어지는 질문이니...


이미 너무 흥미로운 SF 판타지 장르가 기반인데, 거기에 아이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풀어내면서 주변 어른들의 스토리까지 더해져 흥미가 배가 되었다.


보통 이런 흐름이라면 시놉시스부터 각 장면에 대한 후기 일담을 털어놓는 것이 당연하나,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많은 후기를 남겼을 거라 생각해서 나는 좀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출처 : IMDb


혹시 영화 그것 IT을 기억하는가?

어떻게 보면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 IT도 80년대 배경을 그리고 있고, 그의 다른 작품 영화 스탠드바이미 Stand by me도 비슷한 시기로 점쳐볼 수 있다.


역시나 기묘한 이야기도 80년대를 그리고 있으며, 사건이 일어나는 호킨스라는 마을도 도시가 아닌 시골이 주 배경이다.


출처 : IMDb


재미있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80년대에 감성을 연기하기 위해 아역배우들도 꽤나 고민하고 몰입하기 위해 공부했다고 한다.


시즌2에서 아역배우들이 할로윈 에피소드를 촬영하기 위해 고스트 버스터즈나 영화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서 연기를 위해 공부했다고 한다.


어쨌든 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많다 보니 실제로 그 시대를 향유한 세대에게도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는 작품이 되었다.


출처 : IMDb


아이들이 소통하기 위해 사용한 워키토키라던지 출연자들의 머리스타일부터 옷 입는 법까지.

아주 80년대 스타일들이다.


시즌1부터 3까지 쭈욱 출연한 청소년 배우들의 헤어스타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스티브만 하더라도 저런 머리스타일이 현재에는 전혀 하고 다니지 않을 것 같은...

그리고 니트나 블라우스를 청바지 안에 넣어 입는 그런...


아까 언급한 E.T.나 스탠드바이미 영화도 실제로 80년대에 공개된 작품이기에, 그러한 부분들을 기묘한 이야기를 제작하면서도 당연히 고려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영화 E.T.나 에얼리언 등에서 오마쥬한 장면이 꽤 많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길!



놀랍겠지만 개봉일자도 고려했어

기묘한 이야기의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는 으스스하다.

이름부터 무서울 것 같으니까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여름에 개봉했을 수 있다. 공포는 여름에 먹히니까.


그러나 다른 의미도 부여하고 있다.

한번 알아보자.


출처 : IMDb


시즌12016년 7월 중순 개봉했다.

정확하게 여름을 겨냥해 공포 스릴러 SF 물을 풀어야 했기에, 시기 적정한 개봉 일자였다.


시즌 1에서 느꼈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말 무서웠다.

일단 에피소드 1화 제목이 윌 바이어스의 실종이었으니.


또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한 조이스는 가끔 답답하지만 정말 아들을 아끼는 전형적인 엄마 역할이라 보고 있으면 짠했다.


윌의 형인 조나단이나 큰 분량을 차지하는 낸시도 보는 전체적인 무서운 분위기 속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 역할이었다.


출처 : IMDb


시즌22017년 10월 말 개봉했다.

당연히 할로윈을 겨냥한 에피소드로 흘러갔다.


이때부터 등장한 맥스와 빌리라는 캐릭터가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할 거라 여겼지만, 그들의 등장도 10월이라는 배경 때문에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할로윈에 아이들이 고스트 버스터즈를 흉내 내고, 영화 캐릭터처럼 사건에 밀착해서 몰입하는 장면으로 들어가는 점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촘촘한 스토리였다.


출처 : IMDb


마지막 시즌3은 2019년 7월 초 개봉했다.

다시 한번 여름 개봉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왜 7월 초일까? 작품의 시점이 미국 독립 기념일을 축하하는 7월 4일 불꽃놀이 축제를 시점으로 흘러가기 때문.


그리고 또 하나. 바로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여름은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기 위해 방학이라는 시기를 거쳐야하는 계절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겐 고민이 많을 시기.


출처 : IMDb


혹시 시즌2에서 펑크 일레븐, 엘이 스모키 화장을 하고 엄마와 아빠를 찾아 나섰던 에피소드들을 기억하는가.


그때부터 엘은 시즌1 '친구'라는 감정에서 시즌2 '가족'이라는 감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호퍼라는 진짜 아빠를 찾게 되며 시즌2가 끝난다.


그렇다면 시즌3은?


출처 : IMDb


성장기를 보며 떠올리는 우리의 감정

시즌2의 마지막이 스노볼이었다.

마치 '다음 이야기는 이런 주제로 흘러갈 거야'라고 우리에게 말하듯 보여주었던 장면들이었다.


시즌3의 첫 시작에서 알 수 있는 전체적인 스토리의 주제는 사랑이다.


출처 : IMDb


마이크와 일레븐, 맥스와 루카스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더스틴은 여름 캠프에서 수지라는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낸시와 조나단은 티격태격하지만 그 관계의 끈을 놓치지 않고, 스티브는 로빈을 만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호퍼는 조이스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러브라인 스토리는 당연하게 들고 가는 것이 맞지만, 감독과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성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출처 : IMDb


어리기만 했던 아이가 아니라 소년소녀가 되어버린 주인공들은 이제 더 복잡한 감정을 겪게 된다.


떠난 엄마에 대한 추억과 자신을 무시한 아빠의 가족 관계 속에서 아끼는 여동생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결국 희생하는 빌리의 이야기


던젼엔드래곤을 함께 하는 사이에서 이제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혼자만의 외로움에 갇히게 된 윌의 이야기.


여성을 무시하는 사회에서 본인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고민하는 낸시의 이야기.


진짜 가족이라 여겼던 호퍼, 아빠를 잃은 엘의 이야기.


이 모든 감정들을 보여주는 스토리 라인들은 당시 80년대를 겪었던 현재 4050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세대들에게도 많은 울림을 주었다.


출처 : IMDb


우리도 그런 때가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를 잃어봤으며 열렬히 사랑하기도 했을 것이다.

또 혼자만 남겨지는 외로움을 겪고, 사회 속에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봤을 것이다.


그러한 성장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에겐 추억이고 또 동시에 현재다.

비록 아이들의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고 공감하면서 또 동시에 옛날을 떠올린다.


출처 : IMDb


마지막은 헤어짐

시즌3의 마지막은 이별이었다. 아이들은 각자 헤어짐을 겪었다.

또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도 이제는 기묘한 이야기를 떠나보내야 할 것이다.

물론 떡밥이 있으니 회수하러 다시 올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17년 개봉부터 현재 19년 개봉까지 나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민처럼 나 또한 비슷한 고민을 했고, 보면서 위로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 떠나보내기 힘든 것 같다.


그럼 이제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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