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 New Zealand Queenstown
이번 여행을 결심하게 만든 여러 요소들이 있었을 터인데, 제법 강렬했던 요소는 바로 액티비티였다.
여행에 미치다 유튜브에서 마주친 한 영상에 눈이 뺏겨 회사 출근 길이 늦어질 뻔한 적이 있었다.
바로 뉴질랜드 한 달 살기 영상이었다.
영상 보는 내내 '미쳤다', '이건 꼭 가야 해' 등 감탄사만 남발했다. 그래서 꼭 저 액티비티들 중 다는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싶었다.
액티비티 하는 데에 돈이 많이 들 것이라고 출발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액티비티를 하기 위해 가장 큰 식비를 아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테카포에서도, 하웨아를 거쳐 마지막 퀸즈타운까지 우리는 줄곧 요리를 해 먹었고 집에서 와인을 마셨기에 생각보다 지출이 덜 나왔다.
이 모든 건. 알비백을 챙겨간 덕분.
차로 운전하다 보니 녹을까 봐 걱정했는데, 역시나 쓸모 있다.
1988년 세계 최초 번지 점프대가 있는 곳.
바로 깁스톤 밸리 Gibbston Valley에 위치한 카와라우 번지 센터 Kawarau Bungy Centre.
하웨아 호수에서 퀸즈타운으로 넘어오면서 우리는 카와라우 번지 센터에 들렀다. 퀸즈타운 초입이라 아마도 많이 들를 텐데, 여기서 짚라인과 번지점프 모두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전날 퀸즈타운에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액티비티가 모조리 취소되는 것을 보고... 실망이 가득했었는데 다행히 깁스톤 밸리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솔직히 무섭지 않았다. 속이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후회 중. 더 탈걸.
만약 꼭 들르고 싶은 사람들은 예약하고 가면 더 저렴하고 대기 시간도 짧으니, 예약은 필수.
놀랍게도 퀸즈타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매섭게 빗물이 쏟아졌다.
바로 숙소를 향하기 전에 우리는 전망대라도 오를 수 있을까 하고 스카이라인 퀸즈타운 Skyline Queenstown으로 향했다.
역시나. 전망대는 물론, 어떤 액티비티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장을 봐서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이번 여행은 모든 숙소를 에어비엔비로 하자는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에, 숙소 하나하나를 정할 때 신중했다. 그런데 이번 퀸즈타운 숙소는 미쳤다.
사실 숙소 뷰가 어마어마하다는 건 에어비엔비 사진을 보고 알았다.
그런데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놓여있는 웰컴 쿠키와 호스트의 손편지는 감동 그 자체였다.
비를 쫄딱 맞으면서 짐을 옮기는 내내 피곤함에 지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기 때문이었다.
본격적으로 숙소를 소개하자면, 아주 넓은 거실에 푹신한 소파는 물론 요리하기 충분한 넓이의 주방까지 갖추고 있었다. 거실 옆 테라스에서는 퀸즈타운의 명물인 와카티푸 호수 Wakatipu Lake가 한눈에 보였다.
집의 구조는 좀 특이했다. 현관을 나서자마자 거실과 주방을 만날 수 있고, 왼쪽 중문을 열면 바로 세탁실과 욕실이 우리를 반긴다. 욕실에는 숙박하는 사람 수만큼 어메니티와 수건이 충분히 준비되어있었고, 원한다면 바로 옆 세탁실에서 세탁과 건조를 한꺼번에 할 수 있었다.
중문을 열자마자 왼쪽과 오른쪽 끝에 침실이 각각 위치하고 있다. 퀸 사이즈의 침대와 침구는 너무 푹신해서 우린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다.
참고로 방마다 큰 옷장이 있어서 옷을 풀어서 보관하기에 너무 편하고 좋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곧바로 퀸즈타운 시내에서 퀸즈타운의 명물 퍼그 버거 Ferg Burger를 사러 갔다. 식사를 마치고 바라본 테라스는 아직 안개가 자욱했다.
이제 숙소 소개를 끝내고 이제 추천할 것들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보려 한다.
먼저 아미스필드 와이너리다.
퀸즈타운 근교에는 약 30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깁스톤 와이너리 Gibbston Winery가 아닐까 싶은데, 우리는 그 옆에 있는 아미스필드 와이너리에 들렀다.
이유는? 카페 사장님의 추천으로...?
건물도 너무 예쁘고 와인 테이스팅은 미친 수준으로 후했다.
와인을 사면 테이스팅은 공짜다.
이곳은 피노누아 Pinot Noir가 가장 유명한 곳인데, 특이하게 피노그리 Pinot Gris가 너무 맛있어서 나는 두 병이나 샀다. 나중에 출국하면서 안 사실이지만 아미스필드 피노누아는 오클랜드 면세점에서도 판매하는 유명한 와인이었다.
시간이 되면 아미스필드 와이너리의 비스트로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해주지 않았다.
스카이라인 퀸즈타운 입장할 때 팁이 있다면, 곤돌라 타기 바로 옆에 있는 스카이뷰 호텔에 위치한 관광센터에서 표를 사면 표 사는 대기줄을 안 거치고 입장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는 사실 모르고 들어갔는데, 어쩌다가 알게 되었다.
그냥 온라인으로 예약해도 좋지만, 날씨로 인해 취소될지 몰라서 우리는 온라인 예약을 하지 않았다.
곤돌라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는 경험은 늘 새롭다. 올라가는 산을 봐도 좋지만 등을 돌려 멀어지는 호수를 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올라간 전망대에서는 루지와 패러글라이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20만원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패러글라이딩 타는 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뷰가 너무 좋아서였을까. 루지를 타는 내내 우리는 속도를 높이기보다는 오른쪽에 있는 호수를 감상하기 바빴다.
꼭 타세요. 꼭 하세요.
아 원래는 이걸 타는 게 아니었다. 샷오버 Shotover Jet라는 계곡에서 타는 보트를 타기로 했었다. 다음 코스인 온천 근처 기도 하고 더 재밌어 보였기 때문.
그런데 화창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전날 비가 오는 바람에 수면이 높아서 운행이 중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호수에서 타는 케이제트.
그런데 얕보면 안 된다.
유람선 뺨치는 뷰에 엄청난 속도와 재미에 반해버릴 수 있다. 1시간 동안 호수를 둘러보면서 이게 바다야 호수야 싶었지만 너무 재미 었다.
시간이 뜬다면 꼭 해보세요.
솔직히 여긴 그냥 인스타그램 사진용으로만 생각하고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생각보다 별로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바로 이전에 하고 온 제트보트의 여파가 너무 컸다. 피곤해서 그냥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참, 여기는 예약이 필수다. 한 달 전 예약은 필수니 꼭 잊지 말기.
우리는 여러 옵션 중 2인 이서 한 개의 풀을 사용하고,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먹는 것으로 택했다. 시간은 사실상 거의 50분 정도 즐길 수 있는데, 한창 사진을 찍고 몸 좀 녹여볼까 하면 끝난다.
추가로 마사지를 받거나도 할 수 있는데, 다른 분들이 대신 꼭 해줬으면 좋겠다. 좋아 보였기 때문.
예약과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온천 끝나고 뭐라도 더 경험하고 가보고 싶다며 떠들던 도중 만난 브루어리.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안 유명한 브루어리였는데, 들어가 보니 여긴 진짜였다. 찐 중의 찐.
직접 맥주를 양조하는 건 물론이고 코르크 병부터 캔까지 원하는 맥주를 바로 Take away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맥주는 꿀맛이었다. 무려 5L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하니...
바로 위 온센 핫 풀에서 퀸즈타운으로 들어오는 길에 있으니 한 번 들러서 뉴질랜드 특유의 크래프트 맥주를 즐겨보길 바란다.
이번 여행은 꽤나 힘들기도 했다. 장시간의 운전이 매일 아침마다 나를 기다리고, 저녁만 되면 뭘 해 먹지라는 고민에 머리가 아팠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가장 뜻깊고 즐거웠던 2019년 여행 중 한 순간이었다.
숙소 정보는 바로 아래에 올려두었다.
뉴질랜드는 호텔보다 에어비앤비에서 머무는 게 더 좋았던 것 같다.
오클랜드의 마지막 날은 호텔에서 묵었는데 큰 매력을 못 느꼈다.
여러분도 뉴질랜드 남섬에서 에어비앤비로 대자연과 액티비티 잔뜩 느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