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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sik May 30. 2017

미래에 나는 어디에

여행 수필 - 프랑스 고르드

2013년 프랑스를 찾았을 때에 아비뇽을 거점으로 프로방스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교통이 불편해서 일일 투어를 통해 둘러보기로 한 곳.

바로 고르드다.


퐁데자르를 구경하고 한참을 달렸을까, 양 옆으로 우거진 나무숲을 가로질러 달려가고 있는 도중.



넓은 평지를 발견했다.

멀리서 본 프로방스는 생각보다 초라했다.


어느 한국의 시골 풍경과도 같았다.



마을 초입에 다가갈 수록 고르드 마을의 전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구가 분지 지형으로 생겼다면, 고르드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툭. 하고 튀어 나온 마을의 모습.


신기하면서도 정적인 마을은 허겁지겁 카메라를 꺼내게 만들었다.



고르드 마을 초입의 포토존.


생각보다 부유한 곳이었다.

주변의 평지들과 달리 야외 수영장은 물론이며, 겉은 수수하지만 내부는 화려한 호텔도 있었다.



마을의 풍경은 여느 프로방스 도시처럼 한적했고 수수했다.


"난 나중에 은퇴하고 조용한 시골 내려가서 살거야."


Les plus beaux villages.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 고르드.



예전에 10년지기 친구와 밤새도록 떠들었었는데, 주제는 미래에 나는 어디에 살것인가 였다.


누구랑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고민하지 않고 나는 주구장창 화려한 모습만 추구했다.


실속없는 대화였다.

아니, 장난으로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음 속에 무의식적으로 뱉은 말.


"그래도 미래에 나는 행복할거야."



고르드 교회 가장 꼭대기에서 바라본 평지는 오히려 푸르고 맑아 보였다.

마치 한국의 어느 시골처럼 아름다웠다.



걸혼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었다.

혼자 살리라.


미래에 누가 나의 곁에 있어 줄까.

복잡한 심정이다.


"아무리 좋은 곳에 살아도 조용하고 평온해도, 혼자라면 심심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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