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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sik May 11. 2017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

여행 수필 - 프랑스 아비뇽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야만 하는가. 사랑하는 장소, 시간 그리고 분위기도 그러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를 말하라면 프랑스 아비뇽을 말하리라 마음먹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보고 싶고 그립기 때문이다.



아비뇽을 처음 만난 건 2009년.

고등학생 때 우연한 기회로 만난 그곳은 연극제로 인해 곳곳에서 즐거움이 묻어났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 유럽을 올 기회가 생기면 꼭 매 번 올 거야"


다짐을 한 지 4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2013년 여름 다시 나는 아비뇽을 찾았다.



2009년에는 연극제로 나를 반겨줬다면, 4년이 흐른 후에는 빛의 축제로 나를 반겼다.


그리고 2015년 우연한 기회로 다시 찾게 된 아비뇽은 수수한 마을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며 화창한 햇살로 나를 반겼다.



바뀐 것은 단지 외적인 형체였을 뿐.

강물의 냄새나 건물의 위엄은 그대로였다.



참 웃긴 것이 약속이나 한 듯 매 번 찾는 크레페 집 사장님은 변함없었고, 저녁에 혼자 정취를 느끼려 사는 간식거리는 똑같은 것만 집어 들었다.


"계속 지금처럼 나를 좋아해 줘. 너는 내가 변했다지만 나는 변하지 않았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겉만 변할 뿐이다.



학창 시절 배운 아비뇽의 유수 때문인지 옛 교황청 건물이 있는 도시로만 알고 있었던 아비뇽.

연극제의 활기참, 화려한 빛의 모습, 그리고 꽃과 론강이 있는 프로방스.


만나면 만날수록 몰랐던 모습에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다.



사람에게서도 느낀다.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생각한 것과 조금씩 달라지거나 더해진다.



결국,

더 자주 보고 싶게 되고 더 그리워하게 된다.


더 알고 싶고 더 자주 함께 있고 싶어서랄까.


"오늘 만날래? 그냥, 너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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