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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

여행 수필 - 프랑스 아비뇽

by Andysik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야만 하는가. 사랑하는 장소, 시간 그리고 분위기도 그러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를 말하라면 프랑스 아비뇽을 말하리라 마음먹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보고 싶고 그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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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뇽을 처음 만난 건 2009년.

고등학생 때 우연한 기회로 만난 그곳은 연극제로 인해 곳곳에서 즐거움이 묻어났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 유럽을 올 기회가 생기면 꼭 매 번 올 거야"


다짐을 한 지 4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2013년 여름 다시 나는 아비뇽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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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연극제로 나를 반겨줬다면, 4년이 흐른 후에는 빛의 축제로 나를 반겼다.


그리고 2015년 우연한 기회로 다시 찾게 된 아비뇽은 수수한 마을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며 화창한 햇살로 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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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것은 단지 외적인 형체였을 뿐.

강물의 냄새나 건물의 위엄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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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웃긴 것이 약속이나 한 듯 매 번 찾는 크레페 집 사장님은 변함없었고, 저녁에 혼자 정취를 느끼려 사는 간식거리는 똑같은 것만 집어 들었다.


"계속 지금처럼 나를 좋아해 줘. 너는 내가 변했다지만 나는 변하지 않았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겉만 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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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배운 아비뇽의 유수 때문인지 옛 교황청 건물이 있는 도시로만 알고 있었던 아비뇽.

연극제의 활기참, 화려한 빛의 모습, 그리고 꽃과 론강이 있는 프로방스.


만나면 만날수록 몰랐던 모습에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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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서도 느낀다.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생각한 것과 조금씩 달라지거나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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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더 자주 보고 싶게 되고 더 그리워하게 된다.


더 알고 싶고 더 자주 함께 있고 싶어서랄까.


"오늘 만날래? 그냥, 너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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