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처음 써보는 글
나는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최근까지 일기도 쓰지 않았다. 문학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찾아 읽는 것도 아니었다. 교보문고에 가서 핫트랙스를 더 많이 둘러보는 사람, 그러니까 아주 평범했다는 뜻이다. (지금도 핫트랙스를 몹시 좋아하고 오래 둘러보긴 한다.)
글을 많이 읽게 된 것은 A의 영향이 컸다. 글을 쓰는 사람 옆에 있으니, 왠지 나도 글을 읽어야 할 것 같았고, 솔직히는 처음에는 A에게 글을 안 읽는 사람 같아 보이지 않기 위해 시, 소설집을 하나씩 샀던 것 같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 이후로 오랜만에 만난 한국 문학은 몹시 아름다웠다. 시와 소설 속에서 아름다운 구절이나 이야기를 발견할 때면 가슴이 아려오기도 하고 따뜻한 햇볕을 쬔 느낌이 드는 때도 있었다.
글을 계속 읽다 보니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애초에 나는 쓰는 사람이 아니다. 글쓰기에는 많은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척하면 척 글을 써 내려가는 천재적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꺼내놓은 내 글이 어떻게 읽힐지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인터넷 한편에 먼지 쌓인 서류처럼 묻힐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래도 일단 하나씩 글을 꺼내본다. 왜냐면 아직은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서 처음 써보는 글.
2025.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