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보르헤스!
요즘.나는 퇴근길 붐비는.버스를 피해 한참 몇 정거장을 걸어.비로소 버스가.한적할 어귀쯤 다 되어서야 차를 타고 집에.온다. 정류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기다리는 그 시간이나, 몇 정거장을 줄이려 걷는 시간이나 다를바가 없다. 어느틈에 온몸을 찌를듯 싸늘해진 공기를 뚫고 걸을때 마음.속에서 미처 맺지 못한 수다처럼 온갖 문장들이 떠오르다 사라진다. 그러므로 술 딱 한 잔 마신 오늘 같은 날에도, 반드시 읽는다. 책 읽다 눈이 멀어버린, 위대한 보르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