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번외편 ㅡ 드디어 2년만에 고당 틀!

by Aner병문

유급자 때는 원효 틀 때부터 나오는 구부려준비서기 후 옆차찌르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고, 초단 때는 광개 틀의 눌러차기 후 이어옆차찌르기 를 좌우로 해야해서 힘들었다면, 2단 때는 누가 뭐래도 고당 틀의 옆차찌르기 를 아주 천천히 뻗은 뒤 반바퀴 돌려 유지하고 다시 그 자리에서 걸어차기를 한번 더 하는 동작이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었다. 의암 틀의 반대돌려차기를 멈추는 동작이라거나, 고당 틀의 다른 동작들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지만 처음 모아준비서기D 이후 이 동작만큼은 ITF 초급자들에게도 유명하고, 대회에서 한번 선보이며 대중들의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야말로 고당 틀의 꽃이라 할만한 동작이다. 뒤돌아옆차찌르기나 반대돌려차기조차 총각 때부터 몇년씩 걸려온 내게 녹록할리 없고, 고당 틀을 모두 배운 뒤부터 나는 정수기에서 물을 마실때도, 화장실을 갈때도, TV를 볼때도, 시간이 날때마다 무릎을 바짝 들어올려 쭈욱 뻗고, 돌리는 연습을 반복했다. 하루에 세네번씩 꼭꼭 했다. 그렇게 2년이 되어서야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 나절에 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겨우 다리를 아래로 떨구지 않고 걸어차기까지 연결할수 있었다. 젊고 힘센 사람들이야 사실 좀 연습하면 금방 할수도 있고, 실제로 아직 2단을 따지 못한 젊은 사제사매들도 신체 기능이 좋아 곁눈질로 어렵지 않게 이 동작을 흉내내는걸 보았으나 뭐 내가 둔한건 누구나 아니까… 어차피 먹는 나이에 무엇이든 하나 더 변화를 얹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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