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번외편 ㅡ 졸음과의 사투!

by Aner병문

근 일주 반 ㅡ 얼추 열흘만에 도장에서 땀을 흘렸더니 몸도 개운하고 마음의 응어리도 풀려 좋았는데, 신경이 그만큼 곤두서서 잠이 안왔다. 아내와 누워서 이야기하다 아내는 새벽에 선잠이 깨는 딸을 또 돌보러 갔고, 나는 뒤척이다 애매한 기분으로 출근했다. 제가 무슨 나비라도 된 장자라고 잠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히 피곤하게 일하고, 늘 그렇듯 열시까지 집안일을 마치고 나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짜증나고 예민스러웠다. 아내는 어서 나가서 훈련이라도 하라고 옥상도장으로 보내주었다. 잠이 까무룩 무거워서 몸의 축을 헤집었다. 유신 틀부터 거꾸로 내려와 천지 틀 다 되어서야 겨우 휘청이던 중심이 잡히고, 졸음에 겨워 픽픽 넘어가던 막기며 찌르기의 각도가 곧아졌다. 겨우 하루 훈련을 마치고 이제 누웠다.눈꺼풀이 무겁다. 너는 천일의 지도를 받은걸 축하한다 했다. 평소 태권도에 관심이 없는 너라 고마웠다. 날 밝으면 너와 너의 신랑과 곽선생이 온다. 술을 종류별로 칼갈듯이 준비해두었다. 다 잊고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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