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어떤 분들은 서운키야 할 것이다.

by Aner병문

그러므로 학위를 받은 모든 이들이 늘상 지혜롭고 현명하지는 아니하며, 모든 검은 띠가 자신의 마음과 손발을 잘 간수하면서도 천하무적이지도 아니하다. 오로지 평가를 위한 요식행위처럼 논문을 써서 통과된 이도 수두룩할 터이며, 남발되는 검은 띠도 분명히 있다. 이만큼 했는데 왜 검은 띠를 주지 않느냐는 수련자들은 무공 종류를 불목하고 어데든 있을 터이다.


잘 팔리는 글, 인기가 많은 글이 좋은 글인가? 이 플랫폼에 수익성에 관련된 시험적 틀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이에 선정되지 못한 이들의 서운함이 거센듯하다. 몇몇 지인들의 글들을.주로 눈여겨 보는 내게도 꽤 많은 내용이 보일 정도니, 나처럼 공유되는 일기장으로 주로 쓰기보다 한 명의 작가 로서 스스로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글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생각할법도 하다.


나는 잘 알 수 없다. 이 플랫폼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초반의 작문을 심사받아야 하는데 그러므로 심사에 통과하면 마치 등단하듯 한 명의 작가가 되는 것인가? 많은 호응과 댓글을 받아 종이책으로 출간하게 되면 명실상부한 작가가 되어 그가 쓴 글은 다른 이의 문장 나열과는 다른가? 등단을 한 이는 그렇지 않은 이와 다른가? 애초에 좋은 글은 무엇이며, 작가는 대체 어떤 부류의 군상들을 말하는걸까? 작가, 예술가 처럼 끝이 가 로 끝나는 직업은, 마땅히 그 기술로 한 가정을 일굴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



일찍이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문예가였던 구양수는 문장론을 통해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을 일곱자로 압축했다. 다독 다작 다상량 ㅡ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란 뜻이다. 그는 예술만을 사랑했던 허약하고 무능한 황제 인종 밑에서 백성들을 위한 정치가로도 활약했으며 조광조에 비견할만한 신법 개혁가 왕안석을 발굴하기도 했다. 그는 그 유명한 명선부 ㅡ 매미 울음소리를 묘사하는 시를 지어 한학의 극치를 보였다. 그 빡빡한 뜻글자인 한자를 자유자재로 다루어 찌르듯이 날카롭고 찢어질듯 울리기도 하는 매미 울음소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다. 과연 이 정도의 엄정함과 깊이, 아우름이 내 문장에 있을지 나는 감히 말할수 없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늘 끄적임이라 할뿐, 아직도 내 문장의 방향성이 하나의 글로 올곧게 완성되어 가는지 알 수 없다.




좋은 태권도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든다. 실력의 고하를 떠나 매일 고민하며 열심히 훈련했다면 아무리 여물지 않은 기술이라도 그 땀내가 느껴진다. 잘한 태권도는 교본의 사진과 문장대로 충실히 이행한 태권도다. 좋은 태권도가 가진 자기노력 이상의 결과값이 필요하다. 글을 쓴다는 행위도 그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내가 보기에 좋아보이는 글을 쓰려는 것인가, 절차탁마하여 잡스러운 군더더기없는 글을 쓰려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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