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호젓이 아직은 좋구나.

by Aner병문

아내를 만나기 전, 나는 짜파게티를 항상 비벼먹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달걀을 풀어 면을 살짝만 익힌 다음 물을 따라버리고 가루스프와 올리브유를 넣어 비볐다는 뜻이다. 아내는 나보다 푹 익힌 면을 좋아하고, 짜파게티는 무조건 볶아야 맛있다 생각하는지라, 아내가 볶아준 짜파게티를 먹고 나서야 오, 이를 몰랐던 내 청춘 ㅜ 하였다. 오늘 아내따라 넓은 프라이팬에 짜파게티를 볶아보니, 아내만은 못해도 면에 향이 진하게 배어 제법 괜찮다. 젊었을때는 네다섯개도 한번에 문제 없었는데 호사스럽게도 어머니가 무쳐주신 도라지 무침에 달걀 두개 풀어 세 개 먹고 나니 열시쯤 밥먹었는데 아직도 배가 부르다.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책 읽고 잡글 좀 끄적이다 잠깐 졸고 일어나 집앞 계단 청소하고 이제 흘러간 옛 명반이나 들으며 산책 좀 하고와야겠다. 잠깐 지나긴 비에도 발목과 무릎이 저려서 오늘의 태권도는 잠시 휴식.



작가의 이전글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사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