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남자 중의 남자를 자부하려면.

by Aner병문

사채꾼 우시지마 에 나오는 사내들은 하나같이 욕망과 폭력과 허세에 절여져 있다. 총칼을 쓰는 이는 총칼로, 손발을 쓰는 이는 손발로, 부유한 이는 돈으로, 잘난 이는 용모로, 마땅한 수단이 없는 이는 빌붙거나 빌거나 속여가며 이득을 취하려한다. 주인공이 사채꾼이다 보니, 결국 돈을 빌리러 오는 이들은 계급성장을 꿈꾼다. 맑스와 엥겔스는 혁명이란 모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일이 아닌, 생각부터 외국어로 하며 스스로를 완전히 바꾸는 일과 같다 했으나 사채꾼 우시지마에 나오는 군상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의 노선에 끝까지 굴복한다. 오로지 타인을 짓밟고 빼앗을 생각만 한다.


거칠고 강한 이는 사내다운가? 김언수 선생은 단발장 스트리트 에서 그런 사내는 자신이 항상 이기기 쉬운 힘겨루기에서나 뻐기는 어린애와 같다 했다. 국학대사 라고 까지 불리운 청말의 장타이옌 ㅡ 장태염은 스스로 지은 이름, 태염 太炎 처럼 유불도 뿐아니라 모든 학문과 이름을 탐욕스럽게 불꽃처럼 섭취했다. 관료 출신이었던 선비 강유위보다도, 칼과 책을 함께 지고 다녔던 담사동보다도 어쩌면 더 지식욕이 탐욕스러운 논객이었을지 모르겠다. 이택후 선생은 그만한 이론들을 모두 다뤘으니 모순과 역설이 있음이 당연하지만, 그조차도 개의치 않는 역동적 인물이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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