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1066일차 ㅡ 사범님의 숙제!

by Aner병문

사실 나는 팔다리가 짧고, 허리와 허벅지가 굵고, 엉덩이도 큰 편이라 날렵하고 재빠르게 타격하는데 어울리는 체형은 아니다. 이런저런 무공과 기술을 조금씩 만져보니 사실 내게 익숙하기로는.상대를 잡고 던지고 꺾고 조르는 관절기가 어울리었다. 종합격투를 배울 때도 키가 크고 날렵한 상대와 언감생심 타격전을 벌일수 없었으므로 차라리 몇 대 맞을 각오로 바짝 붙어 업어치거나 메치거나 태클 식으로 밀어붙인다음 엎치락뒤치락 비비적비비적 관절기로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정히 타격이 필요할때는 발차기보다 주먹을 주로

썼는데 내게 권투를 알려주신 챔피언께서는, 븽문아, 너는 키도 짝고 주먹도 짝고 팔도 짧아붕게 스땝을 밟으면서 잘게잘게 연타를 쳐야되는 것이여, 바짝 붙어서 훅하고 아앗빠를 많이 치라고이. 어퍼컷을 꼭 앗빠라고 하셔서 꼭 패륜적으로까지 들리는 연타와 훅, 어퍼를 나는 많이 연습했고, 내가 청춘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체계적인 무공과 공부를 연습할수 없을때에도 나는 혼자 자주 연습했다. 어쨌든 돈 한 푼 없이도, 무엇을 입었건, 어디서건, 손발만 있으면 연습할수 있었다.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체계적인 지도가 없으면 틀어지고 틀려져버린다. 저 광대한 중국무공에 분파 分派 가 많은 이유도 다 있다. 숱한 명사들이 숱한 절초들을 전수해주셨지만, 나의 둔한 재능과 못난 아집이 늘 다 망치었다. 혼자 끝없이 연습하면서 내 주먹은 잘못된 버릇이 많이 생기고, 어긋났다.


오랜만에 사범님께서 지도하신 시간에 갈 수 있었다. 사범님은 내게 숙제를 내주셨다. 걷는서기로 교차로 발을 바꾸면서 반대찌르기 식으로 팔을 뻗되 단타로 빨리 거두지 말고, 쭉 밀듯이 뻗은뒤 거두라셨다. 이때.어깨를 안으로 넣어 팔꿈칙를 벌리지 말라셨다. 오늘의 맞서기 연습을 끝내면서 연습해보니 어깨가 빠질것같고 허벅지가 터질듯하지만 훨씬 위력이 올라갔다. 사범님은 허리통이 크고 팔다리가 짧으니 그만큼 휘두르는 기술에 강점이 있다며, 짧은 연타를 치려고만 하지 말고 한 방에 끝낸다는 생각으로 손발을 쭉쭉 뻗어 치라고 하셨으며, 연타를 치더라도 그 위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셨다. 엄청난 숙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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