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078일차 ㅡ 나의 부족함을 더욱 헤아리기!
이십대때 치기어려 고수명사들과 연을 맺고 이런저런 무공을 만져보다 사범님을 모시고 ITF를 배운지 내년이면 어언 햇수로 십년이다. 그동안 사범님께 배운 날짜만 순수하게 꼽아도 고작 천여일이니, 일한다고 빠져, 애 키운다고 빠져, 이래저래 본업이 아니고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제아무리 혼자 연습해도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저 유명한 영신거합의 임현수 관장께서는 그.스스로도 오래 검을 익히시어, 일본에서 직수입한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를 수 해 하셨으나, 나중에 직접 사사해보니 원리에 대한 체득없이 혼자 익힌 검술이란, 제아무리 거합 (居合 : 스포츠 검도나 서양 검술처럼 칼을 부딪히는 상황을 상정치 않고, 일격에 상대를 베는 연습을 하는 고류 검술 ) 이라 해도 결국 체력훈련밖에 안된다 한탄하셨다 한다. 하물며 일개 필부범부에 지나지 않는 나인가.
이번 대회에서 일반 수련자 출신의 부사범으로서 역량한계를 여실히 느꼈거니와 지난 금요일 틀 연습, 오늘 발차기 연습을 다시 사범님께 지도받으니 그동안 혼자 연습한 한계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오늘은 모 명문대로 엔지니어링 유학을 왔다는 네덜란드 청년 미스터 요캄이 함께 했는데, 5살 때부터 17년간 ITF를 훈련하여, 귀국하면 3단 승단심사를 볼 예정이라 한다. 젊고 키 크고 날렵한건 둘째치더라도 힘과 속력이 달랐다.
이번에 뼈저리게 느낀 사실은 40살을 맞아서 공부도 훈련도 더 집약적으로 밀도 있게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점이었다. 그동안.꾸준히 연습해왔지만 근력과 근량, 유연성이 줄어 예전만도 기초 체력을 유지할수 없었고, 기술은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내 멋대로 해석하거나 틀린 부분이.많아졌다. 그러므로 도장의 출석 가부를 떠나서 뭐든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않으면 안된다. 내 본업은 물론 따로 있지만, 본업이 내 삶을.완벽히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가족을 제외하면 책 읽고 태권도하는 시간이 나를 채워준다. 술은 놀랍게도 그 다음 순위다.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