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음성
철학의 신 ㅡ 비트겐슈타인이 모든 철학적 문제는 언어를 명확케 하지 않아서라고 선언한 이후, 데리다와 들뢰즈는 언어, 더 나아가 스스로 독백하는 음성을 향해 나아갔다. 아이가 언어를 완벽히 배우기전 옹알이하듯 인간은 자신만이 해석할수 있는 내밀한 사적 언어로 독백하는 방식으로 고뇌하는데, 주체의 내면조차 언어로 표현되고, 대화란 결국 이 내밀한 사적언어를 다시 소통 가능한 언어로 바꾸어 주고 받는 형식이니 데리다는 음성이란 이미 언어에 젖어 벗어날수 없다 보았다. 인간은 텍스트 바깥에 머물수 없다 단언했던 것도
그 때문일 터이다.
그 유명한 베르그송이 아인슈타인마냥 절대적 시간을 부정하고, 스스로 체험하는 개별적 시간과 앞으로의 기대를 합쳐 이른바 지속 을 주장할때, 그는 음악이 구성될수 있는 이유가 음과 음이 연결되는 지속 때문이며 한 음이 들릴 때 자연스레 가장 조화로운 다른 음을 기대하는 마음 때문이라 믿었다. 역시 스피노자의 코나투스conatus 를 연상시키는 엘랑 비딸Elan vital을 주장하는 이답다. 들뢰즈는 여기에 한 술 더 떠 노마드를 부르짖었던 이답게 음들의 탈영토화, 즉 고정되지 않은 자유로운 음ㅡ청각의 세계가 필요하다 주장했다. 객관적인 영역인 선과 색은 그 구분을 무시하고 무너뜨릴수록 점점 섞여 무의미해지고 기괴해지지만, 주관적인 영역의 음악은 극렬하게 연속성을 잃을수록 ㅡ즉 탈영토화가 가속될수록 인간의 감성을 더욱 뒤흔들수 있다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