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번외편 ㅡ 겨울 실내의 새 도장, 아기방 도장! ㅜㅜ

by Aner병문

그 동안 아이를 보면서 비교적 밖에서 연습하기 쉬운 4월부터 10월까지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염치불구 하루 한두 시간이라도 맨발바닥 다 까지도록 옥상에서 도복 입고 연습했지만, 추운 겨울에서는 내가 대산배달 극진 총재님도 아니고 도통 무리다. 조금이라도 덜 추운 날 아침에는 도복 위에 조끼 입고 뛰기도 하고, 오늘처럼 저녁 퇴근하는 날에는 아이 보며 설거지하고 빨래하며 남는 시간에 보 맞서기 연습이며 근력, 유연성 훈련이라도 조금 더 했는데, 그래도 부족한 아쉬움은 어쩔수 없었다. 차라리 1주내내 야간근무만 한다면, 오전에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놓고 홀가분하게 도장에서 힘을 쓴 뒤 맘 편하게 올 하루의 마지막 일과인 식으로, 출퇴근만 하면 되련만, 밤늦게 안 자는 아이 덕에 그 또한 쉽지 않다.



때마침 아이가 이제 어느덧 다섯살, 어지간히 커서, 아내는 내가 출근하는 동안 오랫동안 딸의 잠자리를 지켜온 울타리를 손수 뜯고 치웠다. 아내는 원래 뭔가 운전하고 설치하고 분리하는 일을 좋아하고 잘하여 나하고는 역시 다르다. 어지간히 큰 아이도 좋아하려니와 확실히 방이 넓어져서 제법 손발차기할 공간이 나왔다. 3보 맞서기나 틀을 왔다갔다 하긴 어렵지만, 2보와 1보 내에서는 충분히 움직임이 가능하려니와 무엇보다 한번의 찌르기와 차기를 종류와 상관없이 온전히 천천히 할 수 있는 공간은 크게 귀하다. 그리하여 오늘은 이십 분 천국의 계단 걷고, 다리 찢고, 팔굽혀펴기 후 옆차찌르기, 돌려차기 좌우 천천히 뻗기를 계속 반복, 총 10회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기초 공격부터 흔들리지 않고 내 온 몸으로 하는 연습을 이제야 나이 마흔에 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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