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 드디어 힘이 생기고 있다!
말을 옮기기도 남사스럽지만 '남자들을 위한 채널!' 을 표방하는 FX채널의 심야에는 가끔 '정력맨 대회' 라는 요상스런 대회를 보여준다. 심익현 형님이나 좋아할 그런 대회가 아니라 파워 리프터Power lifter 혹은 스트롱맨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서양 장사들의 갖가지 힘 겨루기를 보여주는 대회다. 그들은 하나같이 마동석 배우나 징맨 황철순조차 한 수 접어야할 정도로 육중한 팔다리와 어깨를 지니고 있으며, 허리도 굵고 배도 꽤 나왔다. 그들은 건강이나 미용을 위해 운동하지 않고, 연마하는 기술 또한 몇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무게를 다루면서 관절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한 바른 자세를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보다 오로지 힘을 위해 몸을 키우고 단련하며, 그러므로 남들이 볼때는 의아할 정도로의 근육과 근력을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먹는다.
어찌 감히 그런 역사(力士)들과 비견할까만, 내 몸에도 조금씩 힘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비록 몸이 늙고 물렁하고 둔해지긴 했지만, 힘만 돌아오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어학원의 아침 수업 첫 시간 6시 40분부터 7시 30분을 마치고 나면 8시 30분까지 대략 1시간 정도 남는데, 그 때 나는 하루 배운 말들을 복습하고, 책을 읽고 난 뒤에 새로 커피를 채우고 빈 강의실에서 혼자 주먹쥐고 팔굽혀펴기를 서너 쎄트 정도 하고 스쿼트 백오십개를 채우고 나온다. 어르신과 아버님, 젊은 총각으로 구성되는 첫 시간과 달리 연달아 강의실을 쓰는 두번째 사람들은 대부분 여학생이던데, 아마 저 아재는 끝나고도 왜 회사에 일찍 아니 가고 혼자 저 난리인가 할 것이다. 원래 무식한 사람이 공부하겠다고 더 티내는 법이고, 무공이 얕은 이가 얼른 채우고자 더 나대는 법이다. 가다머 식으로 하자면 예술의 빈 곳을 완성시키기 위한.. 뭐래.
여하튼 몸에 힘이 돌아오니 시간 날때마다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아직 몸에 근육이 완전히 붙지 않았으므로, 비가 올 때마다 다쳤던 어깨와 연골 없는 무릎, 힘줄 대신 못을 박아넣은 발목이 파도치듯 늘 울렁울렁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억지로라도 훈련을 해야 몸에 활력이 붙고 비로소 약한 관절을 떠메고 함께 할 수 있다. 도장을 갈 때를 제외하고 오늘까지 보통 집에서 하는 하루 훈련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스트렛칭
- 1kg 아령으로 찌르기 30회 3세트, 기본 동작 좌우 20회씩 반복
- 기본 발차기 좌우 30회 2세트 반복
- 1kg 아령으로 맞서기 기술 좌우 30회 2세트 반복
- 엎드려서 당나귀 발차기, 돌려차기, 옆차찌르기 발 30회 2세트
- 클럽벨 들고 복근 훈련 20회 2세트(클럽벨을 드디어 다시 사용했다!)
- 윗몸일으키기 30회 2세트, 가위차기 30회, 위아래와 좌우로 각각 2세트
- 복근 훈련 총 6세트 사이에 팔굽혀펴기 20회 6세트 반복
- 스쿼트 100회
- 스트렛칭
보통 여기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옛날처럼 케틀벨과 바BAR까지 사용하면 2시간 정도 훈련하는 셈이다. 요즘에는 어째 술 마시고 다음 날이 훈련이 제일 잘되는 것 같다. 술이 덜 깨서 그런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