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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Jan 26.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1101일차 ㅡ 연습할까 말까 싶을땐 연습하기!

회사의 젊은 동료들은 물론이요, 어머니 아버지 소은이 아내까지 번갈아가며 자주 감기에 걸리고 아프므로, 나까지 아프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니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 감기 減氣 란 말 그대로 기가 감해지는 것, 즉 몸의 기운이 떨어지는 일이므로 활력을 높여야 안 아프다고 믿고.있다. 요즘 말로 치면 면역력을 유지시키는 일과 비슷하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상 자주 병치레하고 신경질적인 예민한 사내였는데, 태권도를 십년째 하고 결혼한 이후에는 아주 안 아플순 없어도 날궂이만 제외하면, 절기 바뀔때나 한번씩 아프도록 비교적 무난하게 지내고 있다. 도장을.가지 못하더라도 집에서나마 보 맞서기와 기본동작 버티기, 체력운동 등을 통해 연습하는 덕이 적지 않을 터이다. 나는 논산훈련소 시절 그 유명한 차력사 역호산 처사의 제자와 군 생활을 같이.하는 영광을 누렸는데, 진짜인지야 알수 없었지만, 그의 자서전이기도 한 물 위를 걷는 삼손.을 읽지 않은 다음에야 프로레슬러 역도산도 아닌 역호산을 아는 이는.흔치 않을 터이고, 이름은 기억.나지.않아도 꼭.동자승처럼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새초롬한 입술, 오똑한 콧날, 높이 든 제 손바닥을 쉽게 후려차는 옛날식 좌우 발차기를 기가 막히게 차는 모습만은 지금도 기억한다. 그는 항시 하루 연습량은 죽든살든 아프든 채워야 한다고 했는데, 어쨌든 그의 말은 지금도 새기며 할수 있는 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은 박약사 사매가 저녁에 와서 기본기를 잡아주고, 곧 승단 준비를.하는 부들부들.사제와 광명.사범님과 돌아가며 맞서기를 신나게 했다. 국기원 태권도의 고단자이자, 킥복싱 체육관도 운영하셨던 광명 사범님께 많이 배웠고, 옛날에는 딱딱하고 거칠기만 하던 부들부들 사제의 공격도 많이 부드러워져서 그럴듯한 공방이 만들어졌다. 나도 어느 정도는 늘어서 상대가 공격을 거둘때 따라들어가 유효타를 맞히는 요령까지는 알게 되었다.




나처럼 극단적으로 팔다리가 짧고 보법도 둔한 사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



ㅡ 더 많이 맞더라도 대각선으로(정면으로 들어가면 당연히 계속.맞고.밀려나니까ㅜ 관절기라도.쓰면 모르지만)


ㅡ 파고들어 거리를 줄일것, 거리를 잡으면 맞더라도 밀려나지 말고 끝까지 내 거리에 잡아둘것,(밀려나면 또 접근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다.)


ㅡ절대로 제자리에 서 있지 말고 계속 움직일것 (가만히 서 있으면 계속 맞을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니 삶의 태도와도 비슷하지 않을까? 나는 지금껏.대단치는 못해도, 공부도 무공도 삶을 견뎌내는 일도 늘 직접 몸으로 겪으며 버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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