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정체正體 (1) 몸을 바르게 하기
십년간 열심히 훈련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발차기 연습을 하고오면 오른 허리가 늘 아팠다. 다리도 짧고 각도가 좁을지언정 예전처럼 부드럽지 않았고, 양 발바닥이 터질듯 뜨겁고 붓기도 했다. 원래 평발끼도 있거니와 주짓수할때 다친 왼다리 때문이겠거니 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오른 골반이 뜨끔거리고 아파서 영 신경쓰였다. 최근에 교회 예배 보기 전 요가 강사이기도 한 누님 따라 오랜만에 반가부좌를 틀었는데, 어? 반대쪽 발이 제대로 올라오질 않아? 발차기는 분명 더 늘었는데? 그래서 사실 지난 주에 거울 앞에서 양 발바닥을 서로 마주댄채로 샅 쪽으로 끌어대고 양 무릎 높이를 보니, 어이쿠 오른 무릎이 훨씬 높아. 태껸하던 스무살 무렵에는 지금보다 기술은 훨씬 얕았어도, 양무릎이 모두 땅에 눕혀 닿고 좌우 균형이 맞았는데, 지금은 기술을 익힌답시고 좌우 균형이 깨져버린 것이다. 오른발은 비교적 안정적인 대신에 골반이 틀어져 허리가 아프고, 왼발은 고간쪽 골반이 덜 열려서 돌려차기 할때마다 몸을 충분히 풀어주기 전까지는 발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그동안 나는 내게 제일 부족한 근력과 체력, 기술을 올리기에 주력했었다. 이제 나이 마흔이 되니 신체 기능이 떨어지며 근육량이 줄어들며 몸이 더 굳는 것일게다. 나는 사실 며칠 전부터 틀의 여러 동작들을 가만히 유지하여 버티는 연습도 하고 있다. 아주 어려운 동작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같은 동작을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아니하다. 예를 들어 유신 틀에서 가운데 반달차기 를 하기 전, 앉는서 수평 손등 때리기를 하는 동작은 매우 쉽고 간단해보이지만, 틀의 연속 동작으로서 빠르게 이어지지 않고, 구별된 동작으로서 단일하게 오래 버티려 할때, 앉는듯이 5 대 5 로 나눈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벌린 양 사타구니가 좁아진다거나, 엉덩이가 더 내려앉지 못한다거나, 꼿꼿이 서야할 등이 앞이나 뒤로 기우뚱 흐트러질때, 아, 기본 동작조차 결코 쉽지 않은 것이구나 깨닫게 된다.
토요일 하루 일해주기로 하고, 오늘까지 쉬기에 아침 일어난 아내의 직장 주변은 늘 상쾌하다. 나무로 짠 판 위에서 준비운동 삼아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도산 틀까지, 낮은 발차기가 주를 이루는 초급 틀을 하고, 보 맞서기 삼십개를 하며 좌우 발차기를 모두 연습했다. 갈 길은 늘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