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130일차 ㅡ 노력(1) : 제한된 시간에서 하는것

by Aner병문

8월말 안산 대회는 좀 더 잘 준비하고픈데, 한정된 시간 내에서 아비이자 남편이 되어 하루 온종일 태권도 연습만 할 순 없는 일이다. 설사 그렇게 한다 한들, 내가 어찌 다른 고수들 반이라도 따르겠나.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져 잠 줄여 틈 내면 어찌어찌 옥상에서 연습량은 채운대도, 도장에서 하루 길어야 두시간, 일주일 네 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까 고민하지 않을수 없다.


그래서 생각 끝에 마침내 모래주머니를 샀다. 1kg씩 4개니까 총 4kg다. 근래 들어 김용 선생에게 바치는 오마주이자 고전 무협을 가장 영상으로 잘 치환했다고 평가받는 주성치 감독, 주연의 쿵푸 허슬에서 게이 재단사 역할로 열연한 조지릉 노사는 묵직한 쇠고리를 온 팔에 두르고 우람한 체격으로 홍가철선권을 선보였다. 인천 등지의 모 유튜버도 같은 계열의 무공을 연마하는줄 알아 종종 보는데 애초에 빠르고 날렵한 타격을 쓰기 어려우니 온몸의 중심을 낮추고 힘을 기르는 단련법을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양손발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콜라 부사범과 함께 전에 다 못했던 계백 틀부터 의암, 충장, 고당, 삼일, 유신, 최영까지 차곡차곡 올라갔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던 총 4kg의 모래주머니는 동작 몇번에 벌써 몸의 중심을 휘두르고 온 관절이 빠질듯 무거웠다. 익숙하지 않은 도구를 차서 몇년째 해온 동작들이 어색한건 둘째치고, 중심을 잡거나 들어올리고 뻗는 동작들이 모두 물렁했고 흐늘거렸다. 동작 하나를 할 때마다 기합이 크게 나왔고, 틀 한번에 온몸이 푹 젖었다.



모래주머니를 벗고는 발차기 연습을 다시.했다. 오른발 돌개차기는 상당히 좋아졌는데, 왼발 돌개차기가 아직 어색하다. 나는 아직도 돌려차기를 할때 상체를 너무 많이 움직여서 연달아 발차기를 어려웠다. 콜라 부사범처럼 꽃잎마냥 가볍고 빠르고 날렵한, 발차기를 차고 싶었다. 젊은 콜라 부사범은 상체를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무릎을 높이 올려도 흔들림이 없고, 그.상태에서 버팀발을 조금만 더 틀어서 측면으로 후리는 돌려차기를 자연스럽게 잘 찬다. 나는 아직도 그 부분이 어색해서 다리를 제대로 버티지 못한다. 그래서 모래주머니까지 사가며 연습하는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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