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자세 姿勢 : 무엇이든 기초됨
밥 잘하는 유진이는, 좋게는 엄격하게, 나쁘게는 엄청 혼나가며 일을 배운 거의 마지막 세대라고 했다. 요리학교에서 동서양 요리의 기초를 두루 닦았지만, 첫 직장에서 당연히 요리에 직접 손을 대기보다 진열장에 가득한 그릇을 보며, 이 업장에서는 어떤 요리에 어떤 그릇을 쓰는지부터 익히고 배웠다고 들었다. 요식업계에 대해 전혀 모르던 나는, 밥 잘하는 유진이에게 아주 눈물 쏙빠지게 혼났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도장도 다니면서 속이야기를 들은 뒤에야 그 결을 이해했다.
오래 전부터 유학자 儒學者 들은 넋을 담는 그릇으로서 몸을 이해하고 여겼다. 한중일의 선비들 중 문무를 겸한 이가 적지 않았으나, 스스로 몸은 결국 없어지고 말 덧없는 것으로 취급하였다. 율곡이나 이탁오의 이야기처럼 유학 깊은 어느 곳에서부터 인도로부터 변질되어 온 동양 불교가 도사라고 있을지 모른다. 여하튼 삶을 버텨내고 태권도를 쓰기 위한 그릇으로 내 몸은, 안타깝게도 갈수록 빗겨가고 틀어지고 있다. 십년간 발차기 연습을 하며 어느 날 누웠을때 나는 오른 골반이 크게 돌아가 왼발보다 훨씬 바닥 쪽에 닿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팔자걸음을 걷진 않았지만, 몸의 힘을 풀고 섰을때 오른발끝은 왼발보다 훨씬 바깥을 향해 있었고, 스트레칭은 고사하고 그냥 나비자세로 앉을때나 다리를 꼬을때 오른 허리와 고관절이 찢길듯이 쑤시면서 오른무릎은 크게 위로 들려, 늘 신경써서 눌러줘야했다.
이제서야 나는, 자세에 상관없이 무조건 후려치는게 아니라 올바른 자세를 몸에 익혀두어야 위력도 위력이지만, 내 몸에 남는 악영향도 적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이제서야 아침마다 내 몸에 말걸듯이 온몸을 꼼꼼히 풀어주고, 올바른 자세로 오래 버티는 연습을 한다. 그래야 비로소 몸이 덜 아프다. 하물며 기초없이 욕심으로 버텨낸 청춘은 아직도 내 삶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가.
유연성.훈련
보.맞서기 30개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충무.틀까지
주먹, 발.낱기술로 버티기 연습
주먹 쥐고.팔굽혀펴기, 타이슨 팔굽혀펴기
유연성.훈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