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월요月曜 : 달이 빛나는 날.
주 7일을 해와 달, 그 외의 오행으로 이름지어 부른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월요일은 달이 빛나는 날이라는 뜻인데, 아내가 올라온 날에는.월요일 새벽 차를 타고 내려간다. 작년 5월에 복직하여 우리가 내려가는 주말이 아니라면, 아내는 거의 항시 올라왔다. 월요일 새벽녘의 아내는 피곤하고 퀭하다. 월요일 업무를 정신없이 처리하고 집에 가서 잔다고 했다. 요즘에는 아이가 익숙해져서 좀 낫지만, 작년 봄만 해도 아이는 항상 곁에 있는 어미가 없으니 아침.저녁으로 울었고, 낮에 잘 놀다가도 제 어미가 생각나면 입술을 삐쭉이며 엄마가 보고 찌픈데… 하였다. 그러므로 아내가 떠날때 아이는 새벽녘부터 아내의 빈 자리가 식기도 전에 울었고, 아이를 달래고
납득시키느라 나도 무진 애를 썼다. 불합리한 떼를 쓰는것도 아니고, 버릇없이 구는것도 아니며, 이제 네 살배기가 주중마다 산에서 일하느라 멀리 떠나는 어미가 그리워 우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역시 당연하지만 나는 혼내지 않고 늘 아이를 안은 채, 소은아, 엄마는 소은이 맛있는거 사주려고 일 간 거여, 또 다섯밤 코 자면 온다네, 알겄지야? 아빠랑 잼나게 놀고 맛있는거 먹고 허자잉? 하며 아이를 어르고 달랬다. 그로부터 얼추 한 해가 지나, 아이는 아직도 제 어미에게 내려가 재밌게 놀고 다시 올라오는 길에, 히잉, 엄마도 칙칙폭폭 같이 타야되는데… 하며 아쉬움을 남기곤 하지만, 많이 커서 이제 제 어미의 부재를 이해하기 어려워도 받아들일 정도는 되었다.
아비가 출근한 주말, 아이는 교회 다녀와서 제 어미 땡볕에 마르도록 실컷 뛰어놀더니 달게 자고 일어나 제 어미가 없어도, 아빠, 나 할아버지 할머니 인사드리고 올게요! 하며 아침 인사드리더니 그예 또 전화기 붙잡고 유튜브 삼매경이었다. 이제 어느덧 저리 컸나 싶어서 잠시 짬을 내어 한 시간 훈련하였다. 햇볕이 따갑고 잠이 모자라 졸렸다. 월요일은 늘 잠이 모자란 상태로 시작한다.
최영, 유신, 삼일,
고당, 충장, 의암,
계백, 포은, 광개
충무, 화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