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근원 탐구 (2) :아름다운 구속 ㅡ 피타고라스 학파
피타고라스는 신비스럽고 비밀스러운 영적 지도자적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었던듯 보인다. 그는 인간 영혼의 불멸을 노래했고, 윤회를 되풀이하며 영혼을 완전히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했으니 마치 힌두교 성자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음악을 연구하면서 계시와도 같은 사례를 확인했으니, 8음계 사이의 비율을 절묘하리만치 수적 조화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는 이러한 내밀한 규칙이 모든 자연에 통용되리라 보았다. 세상은 거대한 규칙에 의해 한정지어지고 지배받고 있으며 그야말로 오히려 올바르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러므로 거대한 질서로 운행되며, 유기적 법칙에 따라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이 세상을 코스모스 Kosmos / cosmos 라고 최초로 부른 이는 바로 이 피타고라스였다고 한다. 그에게 숫자의 법칙은 사실 단순히 운동성으로밖에 더 확장할 수 없는 질료의 근원보다도 더욱 상세한 원리였다. 질료는 그저 하나의 재료일뿐, 질료들을 구성하는 구조적 법칙이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원리였다. 피타고라스는 언뜻 보기에 마치 주자처럼 세상을 그리고 있었던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