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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딸내미가 바짓가랑이 붙잡는 아침 출근길.

by Aner병문

수족구는 아닌듯해도 아이의 아토피는 여전하므로, 어린이집에서 수영장을 간다 하기에 하루 쉬게끔 했다. 비록 비가.밤새워 나리고, 손발 관절은 꺼질듯 내려앉았지만, 그래도 나는 책 읽는 시늉이라도.했다가, 술 아니 마시고 맨정신에 곱게 누웠으므로, 모처럼 소은이와 침 자국 나도록 아침.늦게까지 잤다. 느긋하게 아침 먹고 씻고 출근하려니, 소은이가 입술을 삐쭉이며, 히잉, 아빠, 안가면 안돼요? 소은이랑 놀쟈아, 제바알, 하더니 평소에 인색하던 뽀뽀도 세 번이나 찐하게 해주고는 급기야 막 현관문을 나서려는 제 아비의 발목을 마치 레슬러마냥 아주 낮은 태클로 나꿔챘다. 네가 커서.주짓수나 레슬링 같은 관절기에 관심을 가진다면, 애비가 기초는 닦아주고 좋은 도장, 체육관 소개시켜줄수도 있다만 아직 5세에 태클은 너무 이르지 않니? 아이의 눈을 똑바로 맞추고, 맛있는거 사올테니 아빠는 회사를 꼭 다녀와야 한다고, 진심의 서울말로 일러주자, 소은이는 자주 보는 유튜브처럼 과장되게 어깨를 늘어뜨리며, 알겠어요, 그럼 소은이가 문을 열어줄게요! (블라드와 니키 한국어 말투 ㅋㅋ) 문도 열어주고, 아빠 잘 다녀와! 뽀뽀도 해주고 춤도 춰주고, 이 맛에 살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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