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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Aug 23.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술에 대하여(2)

목사님께서 내 일기를 혹시나 보신걸까? 내가 지금 모시는 목사님께서는, 내가 다른 교회를 다닐.때부터.항상.아침마다 동네  앞 버스정류장에 나가 오늘도 안녕히 잘 다녀오시라고 허리숙여 인사하신다. 교회 푯말을 들고 가시긴 하지만, 교회 나오라거나 전도.말씀은 그때 따로 하지 않으신다. 아침 저녁으로는 성도들에게 늘 교회 말씀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주신다. 그런데 어제 말씀이 하필 구약의 그 유명한 사자굴에 던져진 다니엘 이야기였다.



내가 예전에 모시던 젊은 목사님은 귀향하시기 전 바울의 로마서를 가장 권하셨다.병문은 로마서를 읽어야해, 로마서는 현대 젊은이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이야. 좌충우돌하던 총각 시절, 나는 멋모르고 교회에 많은 의문을.가졌고, 젊은 목사님은 그를.다듬어주려.노력하셨었다. 지금 목사님은 누가 뭐래도 다니엘을.권하신다. 바빌론 왕국에 끌려간 다니엘은 우상에게.바쳐진 술과 고기를 거부하고 채식만 하여도 건강하였고, 믿음을 버리라는 강요에.사자굴에 던져지거나 불길에 휩싸이는 벌을 받아도 항시 무사하였다.




목사님은 다니엘의 믿음을 비추어 항상 속세에 휩쓸리지 말라셨다. 전 집사, 이제 술을 끊어야지, 항상 걱정해주신다. 동갑내기 친구기도 한 목사님 따님 얀미는 너어어어는 술 좀 그만 마셔라!ㅡㅡ 한다. 돌아가신 장모께서는 젊은 시절, 시어머니ㅡ즉 아내의 할머니께서 절을 다니니 제사를 지내야되고, 교회도 다니지 말라는 말씀을 별말없이 따랐지만, 제사음식에 절대로 손대지 않고 집에서 가져온 식사만 하시며 시어머니를 잘 모시셨다 했다. 그래서 삼년만에 허락을 받아 교회를 다시 다니실수 있었다 했다. 아침 나절에 술 이야기를 했더니, 저녁에 또 술에 관한 말씀을 들었다. 항시 내.스스로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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