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본격부녀육아일지 ㅡ 애가 참 많이 컸다..
늘 그렇듯 몇가지만 간략하게….
0. 아직 총각이신 두살 아래 우리 처남 형님.. 어렸을때부터 큰 교회에서 아가들 봐주시던 이력이 있으시어 소은이가 놀러가면 그렇게 잘 봐주신다. 어머님 돌아가신 뒤 크고 넓은 집이 적적하신지, 소은이 뛰어놀으라고 에어컨도 큰 걸로 바꾸시고, 오락기 장난감 인형도 많이 사주시고, 나이 많은 매제 술도 종류별로 읍읍… 그래서 그런가, 소은이는 언제부턴가 포항 외갓집 놀러간다 하면, 3일 전부터 포항 삼촌, 포항.할아버지 보고 싶다 노래를 부른다. 아버지께서 넌지시 밤에 나란히 누워, 소은아, 너 포항.가믄 서울 할아버지는 슬퍼서 어찔까나, 안가믄 안될까, 농을 거신다. 듣던 소은이 느닷없이, 아이참, 할아버지! 가야지 또 오지이! 나 진짜 거실에서 듣다 완전 큰웃음ㅋㅋ 그러자 소은이 배실배실 웃으면서 나와서 아빠, 왜 기분이가 좋아요? 소은이 때문에 좋아요? 한다. 어이구 내 새끼ㅠ
1. 얼마 전 마트에서 서로 붙잡고 입맞추듯.서로 앙앙앙 장난치는 어린이집의 미소년 ㅌ 군… 소은이는 어린이집에서 여러 소년들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ㅌ 군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되었다. 아빠, ㅌ이가 오늘은요, 아빠, ㅌ이가 얼집에서요…듣다 못한 내가 소은아, 소은이는 ㅌ이가 제일 좋은가배? 하자 소은이 히히 웃으면서, 응, 아빠, ㅌ이는 나의 여보야!! … 뭣이 어째??
2. 늘상 소은이를.사랑하시면서도 그나마 집안 사람들 중에서 가장 엄격하신 어머니.. 즉, 소은이 친할머니. 아버지는 손녀에게 완전 녹으시고, 아내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니, 그나마 버릇없을때 엉덩이라도 두대씩 때려 혼내는 이는 나뿐이요, 그 다음은 어머니시다. 내 어렸을때에 비하면, 우리 어머니 지금은 뭐 거의 솜사탕… 그러나 아이에겐 여전히 무서울수밖에 없으므로 소은이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좀 어려워하긴 했었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께 귓속말로 속닥속닥하기를…
할머니는 왜 짜증만 내요? 할머니는.무시무시해!
어이고 이 녀석앜ㅋㅋㅋ어머니도 반농반진으로 웃고 마시긴.했으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