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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올해, 그리고 앞으로의 독서전망

by Aner병문

가능한 희랍철학입문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붙잡고 계속 읽고 있는데 그나마 플라톤보다는 낫다. 비록 동양ㅡ유학철학에 뿌리를 두었을 망정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이나 시詩 이론, 미학 등에 약간이나마 더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 이십년만에 대학 교재를 다시 읽으며 느꼈던건, 아, 내가 역시 이리 모자라 전문공부를 다하지 못한 부족함이 다시 되살아났고, 실제 저자들의 저서를 접해보지 않고, 대중 서적도 아닌, 전문석학의 강의록을 이해해보려는건 진짜 어리석은 짓이었다. 나는 여러 도장, 무관, 체육관 등에서 다양한 무공을 익혀왔으나 하루이틀짜리 강연 혹은 체험 수업을 듣고 온적도 적지 않은데 고작해야 이 정도 얕은 경험을 가지고 극진 혹은 로야마 숙장 계열 가라테를 해봤다든가, 레슬링이나 공권유술 혹은 한국식 합기도를 할 줄 안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결국 내게 현재 필요한 일은, 이번 아리스토텔레스를 어서 읽고 나면, 올해 안에 올해의 제일 큰 숙제인, 올해의 철학 VS 철학도 또 다 읽어야 할테고, 그 이후는 서른살부터 지금까지 한때 배웠던 동양철학 원전을 파듯, 서양철학의 원전을 가능한 읽어야, 한 오십 되어서나 비로소 축약된 누군가의 글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때까지 읽는 힘이나 신체 기능이 계속 시들지 않을지, 벌써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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