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아내가 신발끈을 매주었다.
날이 추워져 샌들을 신발장에 넣고, 운동화를 신었다. 잠에서 깬 아내는 아침 첫 시간 어학원으로 향하는 내 운동화의 끈을 손수 묶어주었다. 아내는 3년 전, 공항으로 향하던 신혼여행 첫 날에도 내 신발끈을 매주었었다. 내가 한다는데도 늘 자기가 해주고 싶다며 그 큰 키를 구부려 끈을 매준다. 여러 이야기를 쓰려다 무엇 하나 어울리지 않아 손가락 방아만 찧다 그만둔다. 새벽 찬기운에 구부린 아내의 등허리가 따스하고 애잔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