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각자가 원하는 바대로.
아내는 며칠 전부터, 임신ㅡ출산으로 불어난 살에 고민하더니 마침내 안양 마라톤 걷기 챌린지를 신청하였다. 코스는 상관없이 7주 동안 오십 킬로미터를 걸으면 된단다. 오늘 함께 늘 걷는 안양예술공원 산책길을 어림잡아 봤더니 평소의 3분의 2만 왕복해도 4킬로미터가 나왔다. 이제는 근 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7개월 건장한 딸내미를 둘러업고 가는 나조차도 아랫배와 허벅지가 뻐근하다 느껴질 정도이니 평소 수영 이외에는 어떤 운동도 하지 않던 아내로서는 힘들게 느껴질만하다. 여하튼 나는 가끔 도장 맛이라도 보고, 집에서 잠 줄여가며 한두 시간 훈련이라도 하지만, 아내는 오로지 수영 이외에는 다른 운동을 좋아하지 아니하다 걷기에라도 재미를 붙이니 그저 다행이다.
아이는 이제 어데든 두 손으로 짚고 서는 풍경에 완전히 재미가 들어 제 손으로 짚고 서는 것이면 무엇이든 손을 대어 바동거린다. 밥상부터 TV받침대, 책장, 심지어 버릇없이 제 부모와 조부모님 몸까지 덥석 짚고 일어나려드니 여간 골치아프지 않다. 행여나 다칠까 조금 위치라도 바꿔주려 들면 제 하는 일 간섭 말라고 까아까아 소리도 요란하다. 그래도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귀엽다는데 어찌 눈에 들때마다 귀엽지 않을까. 초롱한 눈망울에 온세상 삼라만상을 다 담고 손과 입으로 아는만큼 겪어보려는 열망이 그저 이쁘기만 하다.
저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