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237일차 ㅡ 금요일은 언제나.즐거운.맞서기!
몸을 열고 들어오는.이는 무섭지 않다. 제아무리 거구라도 흥분하여 씩씩대며 큰 자세로 막 덤비는 이에게는 틈이 많다. 진짜 칼잡이가 칼을 경망스레 휘두르지 않듯, 진짜 고수는 비스듬히 서서 급소를 감추되 손발을 정돈해서 적절한 곳에 둔다. 단검에 능한 이가 손목을 꺾어 칼날을 아래로. 돌리는 맥락이다. 그러므로 진짜 고수는 늘 겸손한 자세로.있다. 함부로 싸우지 않는다. 점잖은 자세로 공방을 이룬들, 상대가 신체 기능 완강한 거한이라면 드잡이질 개싸움이 되기도 쉽다.
서로 맨정신도 아닌데 진흙탕 싸움에서 정작 하수들끼리 기술 몇 개 안다고 이겨서 의기양양, 희희낙락한다 한들, 내 삶에 득되지 아니했다. 오히려 내게 기술을 전수해주신 여러 명사들에게 누가 되는 씁쓸한 기억만을 남겼을 뿐이다.
결국 나를 지켜야할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태권도를 포함한 모든 무공은 심신의 건강을 높이고, 그 역량을 정해진
규칙 안에서 올바로 사용하는데 있다. 대학이나 대표 시험에 통과해야 하거나, 승패로 먹고 사는 프로 선수들이야 어떻게든 이겨야 하니 자세와 상관없이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태도가 중요할지 몰라도, 사회체육, 생활체육에서야 원리에 대한 체득과 이해없이 막 덤벼봐야 결국은 개싸움 되고 말 터이다.
오른골반이 많이 좋아져서 왼발을 찰때도 골반이 덜 찌릿거렸다. 물론 아직도 가부좌를 틀고 앉을때 오른 무릎이 좀 떠 있고, 유연성 훈련을 오래 하면 골반이 찢길듯 아프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덜 아파서 발차기를 할때 발가락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일찍이 중국의 양갓집 규수들은, 전족 이라는 끔찍한 전통을 강요받았는데,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순종해야하는 여인이라는 뜻에서 엄지발가락을 강제로 꺾고, 발을 칭칭 동여매어 더 자라지 못하게 했다고 했다. 죄인의 발가락이나 발뒷꿈치를 도려내는 형벌 또한 이 맥락과 유사한데, 발 아래로 내려꽂혀야할 몸무게와 그 중심이 고루 퍼질 발가락이나 발뒷꿈치가 없으니, 이들은 지팡이를 짚어도 뒤뚱거려야 했고, 그러므로 문신을 새기지 않아도 죄인임을 능히 안다고 했다.
돌려찰때는 버팀발, 축발이 허리를 따라 함께 돌아줘야되고, 옆차찌르기나 뒷차찌르기, 내려찍기 등은 발가락이 힘의 반대 방향으로 뻗어 버텨줘야 발차기 끝이 무르거나 무디지 않고 올바로 힘이 전해진다. 앞차부수기는 힘의 방향대로 발가락이 고정되어, 사선으로 비틀려서는 안된다. 발차기란, 결국 기본 발차기에서 전부 파생되어 반대돌려차기니, 뒤돌아옆차찌르기니, 뛰어차기니, 비틀어차기, 돌개차기 등이 나오는 것이며, 540도나 720도, 토네이도 발차기 등은, 일종의 볼거리이자 묘기일뿐, 실제 맞서기를 위해 장려되지는 않는다. 발차기뿐 아니라 찌르기, 뚫기, 손칼때리기, 등주먹때리기 등 다양한 손기술 또한 올바로 서고 걷고 움직여서 중심이 온전할때 가능하니, 실제로 태권도교본에서도, 차돌을 깨거나 소뿔을 꺾는 괴력이나 특출한 능력없이도 할 수 있는 것이 태권도라 명시되어 있다. (창시자님, 동시대의 어느 분을 염두에 두신듯도 ㅋㅋㅋ 물론 그만큼 신체기능이 있다면 더 좋겠지 ㅋㅋ)
대회에 나가는 남미 아가씨들, 흰띠 백 선생과 함께 맞서기 연습했다. 가비의 팔뻗기, 다리뻗기는 내 입장에서 늘 성가셨다. 좌우로 흔들며 다가가도 어느 틈에 앞세운 팔다리로 자꾸 거리를 벌려놓는다. 3회전을 연달아 뛰고 있으려니 묻기를, 푸사폼님, 대회 못 나가요? 하기에, No one can take care my daughter, please take my baby that day instead of me 하니까 싫어요, 나도 대회해야돼, 하며 도망갔다. … 그래, 젊을때 애 없을때 많이 즐겨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