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가끔은 그렇다.

by Aner병문

지나친 자기비하는 자만과도 맥이 닿는다고 배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참말 이기적인 인간이다. 가끔 나는 참을 수 없이 오로지 나만을 생각한다. 그러므로 가끔 나는 차라리 내가 마른 나무 가녀린 가지 끝에 똑 달려, 버석버석 마른 나뭇잎 한 장이었으면 한다. 저보다 무거운 빗방울을 안고 떨어져 산산히 부서지는, 저보다 메마른 바람결에 휑돌아 먼지처럼 바스라져 사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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