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304일차 ㅡ 길이, 높이, 무게! 수학시간이냐?
이 장교는 190센티에 108킬로, 대단한 거구의 몸이다. 보기에는 뒤퉁스러워보이고 둔해보이기도 하며, 잠시 휴가받아 도장에서 기본기 연습을 할때, 체격에 비해 체력이 부족하고 중심이 무르며, 틀의 자세, 발차기 등이 정교하지 못해 나의 흰 띠 시절을 보는듯했다. 그런데 오늘 금요일 맞서기 연습시간에는 늦게 왔을 망정, 주먹은 대충 던지더라도 발차기가 제법 그럴듯했다. 빠르게 끊어차는 태권도의 발차기는 아니었고, 길게 앞으로 밀어차거나 허리와 다리를 크게 옆으로 휘돌려차는, 무에타이나 킥복싱식 발차기였는데, 빠르거나 날카롭진 않아도 제법 탄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위력적이었다. 발을.아주.높게 차진 못한다 해도 이미 키가 크니 그가 낮게 차도 내 목 언저리를 스쳤다.
목요일에 연습을 몰아서 했더니, 몸이 무겁고 쑤셨다. 보 맞서기 연습으로 혼자 몸 풀다 강 선생님, 우백호와 이 장교가 차례차례 왔다. 맞서기 기본기 연습을 함께 하고 있을 때쯤 저녁반 맞서기 훈련 과정을 생각해보겠다며 열혈 부사범님이 커피 들고 찾아왔다. 으, 저녁반 부사범까지 왔으니 오전반의 기개를 보여주지 않을수 없군. 다 덤벼….? ㅜㅜ
나와 팔다리가 비슷한 우백호와는 어찌어찌 그럭저럭 했다. 그러나 거구의 이 장교는 실제로 보니 진짜 움직이는 탑 같았다. 그의 공격이 크더라도 묵직했기 때문에, 그는 태권도보다
일반적인 입식 타격처럼 한 발 한 발 움직였다. 내 타격으로
그는 미동도 없었다. 맞서기 규칙상 그럴수도 없었고, 3단 체면에 흰 띠에게 세게 치거나, 낮은데 차기, 혹은 급소를 노릴수도 없었지만 그랬다 한들 그가 물러났을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정면에 섰을 때 나는 그의 길이, 높이, 무게를 완전히 실감했다. 대략 던지는 주먹들은 너무 높았고, 무거웠으며, 그의 얼굴은 멀고 아득했다. 마치 큰 성벽에 매달린 오랑캐 무찌르는 병사가 바위 굴리듯, 공격은 위에서 아래로 쏟아졌다. 나는 정면에서 내 공격을 닿게 할수 없었다.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는 공격은 내 스스로에게도 아득하고 헐거웠다.
옆으로 돌면서 쳐야 겨우 살 길이 있었다. 나는 좌우로 계속 돌며 배를.노려 치고 찼고, 그의 시선이 아래로 쏠릴때 비로소.바짝 붙어 얼굴을 높게 한두번 후렸다. 그 거리는 이미 그의 간격이라 나는 몇번이고 맞거나 막았다. 내가 치려고 자세를 연 순간 그의 앞발이 훅 들어왔는데, 다행히도 발끝으로 찍어차는 앞차부수기가 아니었다. 세 자리 수 몸무게의 앞차부수기를 가슴으로 받았다면 갈빗대 몇 개는 냬줬을 게다. 다행히도 발바닥 전체로 밀어내는 차기였고, 발바닥이 몸에 닿았을때 오래 훈련한 감각이 겨우 나를 살렸다. 나는 몸 중심으로 옆으로 빼서 겨우 비껴맞았지만 그래도 무게 차이가 있어 그대로 주저앉았다. 몸무게 40킬로, 키 30센티의 격차는 굉장했다. 나는 쉼없이 좌우로 움직이며 겨우 몇 대씩 꽂았을뿐이었다.
오늘 훈련
ㅡ 보 맞서기 하다 중단
ㅡ 체력 단련 5종 모음 1회
ㅡ 맞서기 훈련,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