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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민심을 살필줄 아는 딸과 함께..

by Aner병문

날씨가 푹한 것은 좋았으나.그토록 고대하던 눈.대신 비가 와서 딸은 시큰둥하였다. 짐짓 알면서도, 소은아 어찌 그리 부루퉁하당가? 농담삼아 물으니, 으응, 소은이는 눈이 오면 좋은데 비가 왔잖아! 하며 딸은 투덜거리었다. 하여 등원길에 손 잡고 가는데, 이녀석, 스윽, 큰 가게로 스미듯 들어가더니, 작은 과자도 아니고 큰 과자매장에서 자꾸 눈치를 보았다. 작은 과자 한두개야 사줄 용의가 있지만, 제 몸뚱이만한 큰 과자는 다 먹지도 못할텐데 싶어서, 소은아, 다 먹지도 못헐 거인디 큰것은 어찌 쳐다봄스롱 근가? 하니 딸내미 대답이 걸작이다.






























아빠, 생각해봐, 친구들도 소은이처럼 눈 안 오고 비 와서 기분 나쁘고 슬플거잖아, 그니까 소은이가 과자 하나씩 나눠줘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딸, 민심을 살필줄 아네 ㅋㅋㅋㅋㅋ 너 진짜 커서 안양시장님 될래 ㅋㅋㅋㅋㅋ 배포큰 우리

딸, 뽀뽀 몇 번 받고 큰 과자 하나 사줬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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