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고 기력없던 성탄.
이제 겨우 마흔을 넘겼지만, 체력보다는 기력이 떨어졌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활력이라고 바꿔도 좋을듯하다. 아침에 일어나 불가리안 백 좀 들고, 마르틴 사현님이 지적해주신대로 첫 동작의 힘을.빼서 기초 동작 연습을 하고, 발을 뻗다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구형 맥북이 아주 싸게 나와서 급하게 근처 동네로 가서 거래하고, 교회 갔다, 일하고, 퇴근하니 이 시간이었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이 시간이라 닳듯이 먀음의 바닥이 드러나 피곤하였는데, 제 어미와 고모, 할머니 할아버지와 성탄을 만끽하고 온 아이가 아빠 먹으라고, 엄마 도움받아가며 달걀 부치고 들기름에 밥을 비벼 편지까지 써놓았다. 늦게까지 아니 자고 제 아비 밥 먹는 모습 보며 기댸하는 품이 이미 다 큰 소녀다. 뿌듯하고 울컥하여 눈시울이 흔들렸다. 어제 밤새가며 산타인 척 편지 써서 선물 위에 얹은 보람이 있구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