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ITF 801일차 ㅡ 기초 수행에 대하여

by Aner병문

ITF 3단 틀에도 이름이 올렸으며 삼국통일의 주역 명장 김유신은 어린 시절 천관녀의 눈앞에서 애마의 목을 치고서야 영웅으로 거듭났다. 어린시절 힘이 세어 뻑하면 여종의 치맛자락에 기둥을 눌러놓던 장난꾸러기 권절은 수양대군이 조카를 죽이자 그 괴력으로 바위를 들며 대군을 쳐죽이겠노라 위협하며 충절을 지켰다. 퇴계께서는 성균관에 열여섯에 입학하셨으나 한양의 산해진미와 반촌의 향락에 심히 젖으셨다가 스물이 넘어서야 말을 거꾸로 타는 음주기마를 행하시고 비로소 공부에 전념하셨다. 퇴계와 동시대의 맞수로 일컬어진 남명 조식께서는 젊은 시절 행색이 거칠어 그를 반성코자 허리에는 방울을 차고, 발끝에는 칼을 달아 늘 몸가짐을 다스리시었다. 머신건 프리쳐ㅡ기관총 목사로 이름을 날려 영화까지 나온 어떤 이는 성경 대신 손수 총을 잡고 지금도 아프리카의 군벌들과 맞서싸우며 아이들을 지키고 있다. 기초란 이처럼 언제 해도 늦지 않을.. 아니, 그런데 지금 내가 말한게 다 기초가 맞긴 해??



여하튼 출근 전 어학원 다녀오고 1시간 남짓한 시간, 주먹을 다시 다듬고 골반을 돌려차고, 발차기 버티기를 하고, 뜀뛰기를 하면서 흰 띠 시절, 총각 시절 대충 넘겼던 발차기의 기초를, 이제서야 다시 잡는 중..ㅜㅜ 고작해야 1시간 빠듯한데 쉬지 않고 밀도를 높이니 싸늘한 아침에도 땀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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